고게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제가 예전에 오유는 아니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그 비슷한 얘기가 나와서 이런 댓글을 쓴 적이 있죠.
'난 내 배우자가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켰으면 좋겠음.'
그랬더니 비난의 댓글이 쏟아지더라고요.
꼴마초새끼니, 조선시대에 살다 왔느니, 너나 잘하라느니, 그러는 너는 다른 여자랑 잔 적 없느니...
그래서 대답했죠.
"난 지금까지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물론 말 그대로 잠을 잔 적은 있다. 하지만 관계를 가진 적은 없다."
물론 이게 배우자의 혼전순결을 요구할 권리가 되지는 않죠.
하지만 적어도 "너는 아무 데서나 자고 다니면서 왜 여자한테만 순결을 강요하냐" 라는 비난에 대한 대답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랑은 다르더라고요.
새로운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답답한 새끼, 저런 남자 만날까 무섭다느니, 그래가지고 결혼 못할 거라느니...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죠.
'아, 지금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이 사람들한테는 전혀 안 들리겠구나.'
그래서 그 날부로 그 곳에서 발을 끊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 댓글들까지 다 뒤져가면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통에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대체 왜 잘못인 거지?'
저는 아직 미혼이라 기혼자, 혹은 결혼을 앞둔 분들이 자신의 배우자를 찾을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막연한 생각에 '그래도 저 사람들도 배우자에게 바라는 바가 한두가지는 있겠지?' 하죠.
특정 직업을 선호한다든가, 어떤 성격을 원한다든가, 막내면 좋겠다든가 그런 거요.
그런 걸 흔히 이상형이라고 하죠. 이상형, 말 그대로 자신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사람이요.
저는 이게 그런 선상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틀렸을 수도 있죠. 틀렸는데, 제가 아직 그걸 모르고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저는 이게 정말 틀렸는지, 틀렸다면 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여쭤보는 겁니다.
배우자의 혼전순결을 바라는 게 왜 잘못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