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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라마바사
게시물ID : readers_15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퍼래빗
추천 : 2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3 0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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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엾은 나의 친구와
나를 지켜주소서
다 큰 어른이 아이처럼 굴어도
라즈베리 달콤한 향기의
마술 같은 아름다움으로
바랍니다,
사랑을 내려주소서
아기처럼 순수한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주소서
차가운 바닥 위에 잠이든 이도
카펫 위에 몸을 감싼 이도
타이르듯 애정어린 말로 부르소서
파도 일듯 덮치소서
하늘이여, 사랑을 내리소서.


2.

가버리지 마
나를 무서워 마
다시 한 번 말해
라면 먹고 가
마지막 차편이었어
바보처럼 겁내지 마
사이 좋게 지내자
아침까지 챙겨줄게
자, 이제 들어와
차라도 한 잔 하던지
카푸치노 만들어 줄게
타고 있다 내 마음
파도 넣어 달라고?
하하하하하하하



3.

가장 어렸던 시절은
나중에야 생각나죠
다가오지 말라고
라디오는 늘 말해요
마지막을 남겨두세요
바로 오늘이 결의의 날이니까 

사신은 당신의 등을 노려요
아픔을 생각하세요
자기보다 더 큰 절규를 떠올려요
차가운 바람이 폐부에 쌓이게 되면
카메라는 담을 수 없어요
타오르는 우리들의 피와 분노를

파국은 더 일찍 시작된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끝을 낼 시간이에요


4.

가장자리에는 굶은 아이들이
나날이 늘어만 가죠
다친 정의는 언제나 피를 원했어요
라디오는 늘 말해요
마치 모두들 웃고 있는 듯이
바위같은 사람들의 얼굴 앞에서도요

사랑하는 이들은 울게 되겠죠
아주 어두운 시대가 될 거니까
자만에 찬 도시의 음지에서
차오른 함성이 절규처럼 들리겠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부모들은
타협되지 않을 거예요

파국은 더 일찍 시작된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끝을 낼 시간이에요


5. 

가식에 찬 이들의 웃음을 들어요
나즈막히 말하고
다 안다는 듯이 굴어요
라디오에선 그저 노래를 흘리죠
마음이 움직여지나요
바다 속을 가라앉는 것 같이

사방에서 꽃을 피우지만
아직은 향기를 흘려낼 수 없어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세요
차갑게 식은 눈동자에 새겨질
카나리아처럼 어렸던 이름들을
타인에게 전하게 될 새벽을 가져요

파국은 더 일찍 시작된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끝을 낼 시간이에요


6. 

가르마에 흘렀던 윤기를
나는 그저 보았었네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절이여
라르고, 라르게토
마른 바닥을 적시는 내 눈물은
바로 흘러 나를 대신하려무나
사랑하는 님께 닿아라
아까의 뜨거웠던 피는
자식의 손을 대신 씻어줄 테니 
차게 식어가도 빛은 영원하리라
카라를 접어주던 고운 손이여 
타도 좋습니다, 꽃가마를
파랗고 하얀 하늘에서 잊지 않기를
하루도 잊지않고 그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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