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평소 만남에 있어서 좀 닫혀있는편이라 해야하나? 그래요. 클럽같은 문화는 당연히 싫어하고 길가다 번호를 딴다거나 모르는 사람이 같이 놀자고 한다거나 그냥 모르는 사람이 접근하는거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커요. 심지어 소개팅 미팅도 싫어해서 한번도 안나갔구요.
그래서 누가 번호 물어보거나 같이 놀자거나 누굴 소개시켜준다거나 그런식의 말을 하면 항상 죄송합니다 하하하.. 하면서 아예 고개를 돌려 버리거든요. 게다가 취향은 또 엄청 까다로워서 남자를 볼때 굉장히 디테일하게 봐요. 친구들이 그러는데 제 이상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거래요ㅠㅠㅋㅋㅋ 그래서 매일 외로움에 사무치면서도 전 솔로죠.....ㅜ
그!런!데! 오늘 방금전에 친구랑 둘이 마주보고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요, 제 쪽에서 바로 보이는(친구뒤에 앉은) 남자 두명 중에 한명이 제 이상형에 거의 완벽히 가까운겁니다. 제가 남자 외모 볼때 제일 열심히 보는게 눈썹이랑 뒤통수인데 정말 제가 딱!!! 좋아하는 뒷통수와 눈썹을 가지고 계셨어요ㅜㅜ 그리고 저는 저를 자꾸 쳐다보는 사람들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그분은 제가 아무리 쳐다봐도 저를 보질 않아서 더 좋았어요. 암튼 전부다 제 스타일이었어요.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을만큼이요... 그래서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계산하고 일어나더니 잠시 사라졌다가 혼자 제 앞에 와서 제눈을 보고 "저기요. 괜찮으시면 저희랑 같이 한잔 하실래요? 저희 많이도 안마시고 딱 한병만 더 마실건데요." 하는겁니다....!!!
속으론 꿈이야 생시야? 뭐지? 어떡하지? 헐 세상에!!! 를 외쳤지만 실제의 저는 마치 습관처럼 죄송합니다하하.. 하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고 그분은 떠났습니다. 저는 병신이에요. 얼마만에 만난 내 이상형인데..... 저 어쩌면 좋아요ㅠㅠ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