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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당사
게시물ID : sisa_8780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을날아
추천 : 20
조회수 : 1471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3/30 01: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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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10층짜리 건물로 입주를 완료했다.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쓰인 새 입간판 옆으로 대형 트럭에서 내려진 각종 이삿짐이 쉴 새 없이 들어갔다. 1층 로비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흉상이 나란히 세워졌다. 새 의자와 책상, 컴퓨터 집기 등을 새 사무실에 배치하는 당직자들은 "오랜 '메뚜기' 신세를 끝냈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내부 공사를 막 마친 터라 새집 냄새도 났다. 건물 최상층인 10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카페 등 복합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작년 9월 대선을 앞두고 당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당사 매입을 결정했다. 그전까지 당 조직은 국회 본청과 월세로 운영되던 기존 여의도 당사 등 4곳에 흩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부처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날 새 당사에 입주한 한 사무처 당직자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지금까지 전화로 통화해야 했던 당직자들이 한 건물에 모이니 대선 준비가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대리인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새 당사로 보내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통령 탄핵과 촛불 이전에 당사 매입이 결정됐지만 새 당사를 막상 보니 달라진 민주당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야 주요 정당 중 자기 소유의 중앙당사를 보유한 정당은 민주당이 유일하다.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약 6050㎡(1830평)의 건물은 지금까지 한 종교 단체가 교육 시설로 사용해왔다. 민주당은 200억원에 달하는 건물 매입 비용의 80%를 10년 동안 나눠 갚는 조건으로 은행에서 빌렸다. 민주당은 매달 500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존 임대료에 대해 액수를 밝히지 않은 채 "지금 이자는 기존 당사 월세 및 관리비의 3분의 2수준"이라고 했다. 추정하면 7500만원 정도가 매월 당사 비용에 쓰였다. 저금리를 이용해 건물을 매입하는 것이 '재테크'에도 맞는다는 것이다. 대출 원리금은 국고보조금과 당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새 당사 입주는 조기 대선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당사 매입과 입주를 지휘한 안규백 민주당 사무총장은 본지 통화에서 "새 당사는 19대 대선의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는 전진 기지"라며 "사랑방이 있어야 사람들이 몰려들 듯 새 당사는 조기 대선을 앞둔 내부 조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안정감을 높여주는 보금자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 민주당 당사에는 기자실이 없었지만 새 당사에는 2층 전체와 3층 일부 등 기자실만 두 곳을 마련했다. 당 관계자는 "정권 교체가 되면 아무래도 집권 여당으로서 언론의 기사 수요가 많아질 텐데 대국민 홍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자는 차원"이라고 했다. 지하 1층에는 각종 인터넷 방송(팟캐스트)을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도 마련했다.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소셜미디어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새 당사를 구입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공동의 재산(財産)이 있어야 분당과 통합, 그리고 당명 개정과 당사 이전을 반복했던 과거와 결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사무총장은 "조직 구성원들은 새 당사와 같은 공동 재산이 있으면 이를 중심축으로 연대 의식이 강화돼 쉽게 흩어지거나 분열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새 당사 이주에는 집권 여당으로서 오래 가고 싶다는 소망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2월 중 새 당사에서 입주식을 겸한 의원총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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