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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자로서...
게시물ID : sisa_878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생개냥이
추천 : 4/3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30 05:16:07
안믿으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문재인 지지자입니다.
노무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뽑긴 했지만 노무현의 지지자는 아닙니다.
그냥 문재인 지지자입니다.
 
문재인이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과반 이상으로 압도하는 모양새가 나오면서,
안희정, 이재명을 그 지지자들을 품고가자는 말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말들이 많이나와
우려하는 마음으로 몇글자 써봅니다.
 
아마도 경선에서는 압도적인 그림으로 승리할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손가혁으로 대표되는 비문진영 후보의 지지자들도 한풀 꺾인 느낌입니다.
그리곤 안희정 이재명은 영원히 정치판에서 찍어내야 한다는 식의 강경론들이 흘러나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고, 이해도 갑니다.
저도 두 후보중 특히 한 후보는 완전히 거르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그 모습에서 전쟁에서 패배한 도시가 약탈당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비열하고 더러운 방법식으로 항거하고 저항했던 상대가 함락된 후,
병사들은 도시를 휩쓸며 약탈하고 파괴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적대했던 상대에 대한 증오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보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약탈이 길어지고 악랄 할수록 도시를 정복한 후, 통합하는 일은 쉽지 않아 집니다.
민심은 더욱 불안해지고, 레지스탕스가 창궐하며, 내 땅이지만 내땅이 아닌 꼴이 되곤 합니다.
그 도시를 뒤에 두고, 더 멀리까지 원정을 떠나야 하는 군대는 뒤통수에 보다 큰 리스크를 둘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승리하는 제국의 군대는 약탈을 금지합니다.
물론 얼마 전까지 내 동료의 몸에 칼을 꽂던 상대를 포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포용정책으로 상대의 병사들까지 우리 군에 넣어 진격을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적을 맞아 싸우다 보면 그동안의 앙금도 상당히 씻겨 나갑니다.
 
문재인씨는 모든 싸움에서 이긴다 해도 꽤 먼길을 가야 합니다.
대선과 5년 간의 국정 운영.
모두가 알다시피 많은 파도가 그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적과 맞서 싸우느라 그의 능력의 작은 부분이라도 덜 허비되었으면 합니다.
적보다는 친구가 많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의 싸움 방식이 마음에 안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계속 적으로 돌리면,
다시 언젠가 왔을 때 그들은 더 질나쁜 적으로 돌아옵니다.
만약 그게 싫다면 말살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적어도 정치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거짓말을 유포하거나 분탕을 치러 오는 사람들까지 환대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다시는 대선 후보로 보지 말아야 한다거나, 정치판에서 잘려 나가야 한다" 는 식으로
먼저 타 후보에게 조롱이나 무의미한 비난을 퍼부음으로써
그들의 지지자들까지 증오에 뿌리를 둔 적으로 만들지 말자는 것입니다.
 
문재인씨가 늘 하는 말,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말
진심으로 'One Team'
100%를 아우를 수는 없을지언정 그에 근접 할 수록 더 좋은건 사실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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