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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받아들여야 할 국민의 이기심
게시물ID : sisa_878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맑을청
추천 : 31
조회수 : 1657회
댓글수 : 81개
등록시간 : 2017/03/30 13:57:04
유시민이 다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적당히 편하게 
적당히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겁니다. 

정치 평론가라는 직함을 가지고
방송계에서 인기를 누리고
중견 기업의 사외 이사로서 
수입도 괜찮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죠.
운명을 길로 비유하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하나의 길이 있는데
세상 모든 사람 중에 오직 그 한 사람만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길을 가는 것을 거절하거나 그만두면
그 길은 그냥 빈 채로 남겨진다고 합니다. 
먼지만 잔뜩 쌓인 채. 

그리고 그 사람이 그 길을 걸어가지 않음으로 인해서
세상은 더 안 좋은 곳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길과 운명을 설명하기에 아주 적합한 또다른 예가 
정치인 문재인 아닐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문재인이라는 인물은 정치계에 뛰어들기를 
원하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 국회의원 출마 권유나 부산 시장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전부 거절했습니다.

청와대 민정 수석으로서 
원하기만 했다면 가장 대권 후보로 나오기 쉬웠음에도
노무현 대통령 퇴임하는 날 함께 정치를 그만두었습니다.

그후 그는 히말라야 트래킹도 하면서,
반려견 마루랑 산책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 변호로 돕기도 하면서
좀 편한 노후, 적당히 좋은 일을 하는 노후를 보내기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를 분연히 일으켜 하기 싫은 정치를 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 이루지 못한 그의 뜻,
이 땅의 민주화였습니다. 

문재인이 지금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커다란 그림,
그리고 한때 노무현이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커다란 그림은
절대 5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이 이번 대선에 당선 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문재인의 뒤를 과연 누가 이어받느냐 하는 부분 역시
무척이나 중요한 일인 겁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유시민이라는 세상에 희귀한 보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보검은 거대한 사자와 나는 독수리를 베어버릴 만큼 
날카롭고 훌륭한 희대의 명검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보검은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그저 가끔 병아리를 잡는 용도로만 쓰이고 있을 뿐입니다. 
이 무슨 거대한 낭비일까요?

정치평론가라는 직업, 
작가라는 직업, 
중견 기업 사외 이사라는 직업
전부 유시민이 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러나 이 희대의 명검 유시민을 이런 일에만 쓰고 그만두기에는
정말 너무도 아까운 일인 것입니다.

이 보검이 있어야 할 자리는 정치계인 것입니다.
거기에 있어야 제대로 그 가진 잠재력을 100퍼센트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보검 유시민에게 가장 어울리는 운명인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운명을 받아들인다면 유시민 본인에게는
더 힘들고, 더 불편하고, 더 고통스러운 인생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재명과 안희정이 녹슨 칼로 드러난 지금, 
그 추운 겨울날 광화문 찬 거리로 나갔던 국민들의 마음과 눈은
유시민이라는 보검을 향하고 있습니다. 

부디 보검 유시민이 이러한 국민들의 이기심을 받아들여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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