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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영어와 미국영어는 다릅니다.
게시물ID : economy_7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어소년
추천 : 9
조회수 : 111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9/14 06:12:35

많은 분들이 이민을 고려할 때 영어를 큰 장벽으로 생각합니다.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캐나다 영어와 미국영어는 다릅니다. 영국영어와 미국영어의 차이처럼 그 차이가 확연하지는 않지만 엄연히 그 차이가 존재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캐나다 영어가 비영어권사람에게 더 쉽습니다. 그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미국영어는 그 기반이 Melting pot입니다. 즉 문화도 미국식으로, 영어도 미국식으로 해야 합니다. 유럽사람들과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 일상영어를 고급영어라고 하지 않는 이유가 미국에서만 통하는 영어와 표현법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쓰는 단어나 표현법도

처음 들으면 이해하기 힘든 표현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법적으로 맞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미국가면 유독 더 말이 안통하고 또

안들린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2. 구어적인 표현이 먼저 크게 발전한 미국식 영어에 비해, 캐나다는 좀더 사전적 표현과 직설적 표현이 잘 통합니다.

현재까지도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캐나다 내에서는 미국과 영국식의 정통 영어회화나 표현방법보다

중국이나 인도 등 비 영어권국가에서 유입된 사람들에 의해 표현법과 영어가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비영어권 국가사람들에게

미국영어보다 더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이 쉽습니다. 쓰는 단어도 미국식 구어체에서만 발견되는 그 현지 특성을 담아 현지인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보다, 사전적 의미의 단어 그 자체를 많이 씁니다.

예를 들면 제가 미국에 있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와싱턴DC나 텍사스주에서는 House라는 말대신 Place라는 말을 많이 썼죠. 캐나다에선

아무도 일상생활에서 Place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그냥 House라고 하지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영어적인 표현과 단어의 쓰임이 미국보다

캐나다가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영어회화를 처음 배우는 분들이 처음엔 같은 한국사람들끼리 영어회화를 연습하다가 아시아사람들, 즉 일본이나 중국사람들과 영어회화하며

회화 실력을 키웁니다. 사실 일본사람이나 대만사람들과 영어로 어느정도 회화가 되는 정도면 영어회화의 기본은 거의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부터 늘려야 할 것은 영단어나 문법이 아닌, 현지의 자연스러운 표현법입니다.

바꿔 말하면 북미, 특히 캐나다 이민을 준비할 때 완벽한 영어를 추구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영어공부는 계속해서 현지 표현법을 배우고

늘려야 유창하고 자연스러운 영어를 할수 있겠지만 처음 들어올때부터 불가능한 그런 수준까지 준비해서 들어오려 하시면 언어때문에

좌절할 수 있습니다.

한국말을 모르는 비영어권 국가의  외국인들과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정도라면 영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여도 됩니다.

그 다음부터 필요한건 그 정도 영어도 못알아 듣고 'What?' 'What?' 거리는 Native를 한심하게 생각할 줄 아는 뻔뻔함일 겁니다.


이 곳에서 이민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전파하다 보니 자꾸 논쟁의 화두만 던지는 것 같아 좀 불편해지는게 사실입니다. 저를 비롯해 이곳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현실적인 정보들과 지식을 나누시는 분들 그 누구도 '이민만이 해답이다' '이민오세요', 혹은 '이민 절대 오지마세요', '무조건

한국에 사세요'라는 식으로 선동하거나 싸잡아 말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분이 있다면 아마 해외생활 제대로 안해보신 분일겁니다.

이민은 나라를 버리는 행위도 아니고 이적행위도 아닙니다. 이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떠날 사람은 떠나라, 한국은 누가 지키나' 라는 식으로

이민 자체를 매국행위나 나라를 버리는 행위라 표현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 생각엔 이민이란 제도는 굳이 비교하자면 주식시장과 같다고 봅니다. 주식시장은 일반인이 경제에 참여할 수 있고 투자 할 수 있는

건전한 경제활동이죠. 이 주식시장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일반인을 현혹하고 선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투자가 아니 투기로 접근한 나머지

돈 잃고 패가망신하여, 자신의 잘못된 경험을 일반화시켜 사람들에게 주식시장은 마치 도박판이라고 주장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주식시장과 이민의 비슷한 점은 주식투자에 실패했다는 사람은 많은데 성공했다는 사람은 안보인다는 점입니다. 주식에서 투자로 큰돈을 벌거나

자신의 목표를 성취한 사람은 소문내고 다니지 않듯이, 이민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사람들은 크게 소문내고 다니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잘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또 공통적으로 한인 커뮤니티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민와서 정착에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처참한

소문들만 돌고 도는게 한인 커뮤니티의 현실이니까요.

이민만이 해결책이 아닙니다. 마치 종잣돈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어떤 이들은 부동산 투자를 하고 또 어떤이들은 은행

예금에 맡기죠. 서로의 투자 방식에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경계해야 할 유일한 사람들은 부동산에만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고 선동하고 다니는 사람들인

것처럼, 이민만이 해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 혹은 이민을 매국행위라 말하는 사람들, 모두 경계해야 할 사람들일 뿐 아무런 정보나 경험을

나눠주고 있지 않습니다.

처음엔 경험과 지식을 전파하려는 의도에서 시작한 글나눔이었는데 점점 방향이 이상하게 가는 것 같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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