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늘 혼자였다.
꼬꼬마였을때 새벽공기를 들이마시며 학원가는길에도 혼자였고..
밤하늘과 함께 귀가하는 길에도 혼자였다.
교복을 입고 독서실에서 코피흘릴때도 혼자였고..
전교1등이란 성적표를 받았을때 역시 혼자였다.
대학에 들어가 수많은 책들과 언어들을 배우며 사회에 첫 발을 딛었을때 또한
혼자였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아서 컴공을 전공하고도 연필을 챙겨다녔다.
자판을 두드리는게 숨쉬는것보다 쉬워졌을때도 난 필기구가 너무 좋아서 늘 챙겨다녔다.
내 가방엔 항상 노트와 뭉뚝한 연필들이 있었다.
내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내 연필의 존재는 몰랐다.
난 그런 혼자였다.
나와 친한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날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난 혼자였고 지금도 혼자다.
폰에는 700여개가 넘는 연락처와 600여명의 카톡친구가 있지만
연락할 곳은 없다.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될거같다.
왜 지금에서야 눈물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