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animal_102865 오후에 이글을 썼었습니다.
방금전 10시 10분경.
퇴근을하고 돌아와 낮에 아기냥이를 두었던 곳에 되돌아갔다왔습니다.
길가의 전봇대 옆이라 그런지,
음식물쓰레기 수거함과 잡다한 쓰레기들이 나뒹굴고있었죠.
낮에 아기냥이를 올려두었던 스티로폼은 여전히 그자리에있었지만, 멀리서 다가가며 바라보니
아기냥인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누군가가 잘 묻어주었으려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확인은해야 속이 후련할것같아
가까이 다가가 나뒹굴던 쓰레기들을 들춰보니..
시체가된 아기냥이 ....
음식물쓰레기수거함에서 흘러나온 고약한 국물들과, 사람들이 지나가며 버린 자질구레한 쓰레기들과 뒤엉켜있었어요.
또 한번, 다시한번, 마음이 내려앉았습니다.
도저히 이럴수는 없다 싶어서
맞은편 편의점으로 달려가 손수건을 하나 샀습니다.
이쁜아기냥이니까 이쁜것으로 싸주고싶어서
예쁜색꽃무늬 손수건으로 사서
쓰레기들을 치워내고 아기냥이를 잘 싸서 왔습니다.
손수건이 너무 얇고 작은탓에 깨끗한 종이 몇장 주워 한번더 감싸서..
오후에 안아올린 느낌이랑 전혀 달랐습니다.
차갑고, 딱딱하고.. 온몸이 고약한 국물들에 젖어 털색도 알아볼수도 없었죠.
내일 하루 더 근무하고 화요일에 쉬는데
그때, 부모님댁(시골)에 가서 뒷마당에 묻어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간 키우며 나이들어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다른 아이들도 모두 거기 묻어주었거든요.
아마 이 아기냥이는 그곳에가면, 제일 어릴겁니다.
먼저 간 아이들이 잘 보살펴주겠죠?
다 제탓같습니다.
진작 .. 아기냥이 모습이 멀쩡할때,
잘 수습해서 두었어야했는데..
저 먹고살기바쁘단 출근 핑계로 그렇게 두고오는게 아니었는데..
더이상 내려앉을 마음이 없을줄 알았는데
있네요.
마음이 아주많이 좋지않습니다.
눈물이 낮에 울지못한것까지 다 쏟아져 나오려나봅니다. 멈추질않네요..
미안하다 이것뿐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