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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길고양이가 죽었어요
게시물ID : animal_102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FD
추천 : 8
조회수 : 124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9/15 0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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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주전부터 제 친누부가 자취집앞에서 사료를 계속 주다가 키우게된 고양이인데요.

이제 한달 조금 넘은 녀석이에요. 원래는 누나집에서 좀 키우다가 추석전에 저희집으로 왔네요.

처음 키울때 혹시몰라 병원에도 데려가 보았지만 아직 너무 어리고 몸이 작다는 이유로 육안으로만 검사해주시더라구요.

육안으로 보았을때 건강하다고... 그래서 더 안심했는지 모르겠네요.

어제부터 사료를 잘 먹지않는외엔 이상징후같은건 없었고 이전처럼 애교도많았고 설사나 구토도 하지않았습니다.

고양이가 아프다는걸 눈치챈건 어젯밤 11시쯤 지금으로부터 한 세시간전이네요. 계속 울면서 침을흘리고, 꼭 몸살난것처럼 힘을 못내더라구요.

주위에 24시간 여는 동물병원도없고 계속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것 말고는 해줄수있는게 없었습니다.

인터넷도 찾아봤지만 여전히 답은 알수없고, 전 괜히 엉뚱짓해서 그르치면 안되겠다싶어 날새면 빨리 병원이나 가보자는 식이였죠.

동물을 키워보는것도 처음이고 가족은 패닉이였죠. 그와중에도 못난 저는 누나품에 고양이를 맡겨두고 떨어져있었어요. 

가끔 큰소리로 아파할땐 제 마음이 불편해지니까 그냥 피한거죠... 누나가 주인이니까 누나가 어떻게좀 해보란식으로...

전 아토피도 심하고 동물과 친한 성격이 못되서 누나없을때 밥이나 몇번 챙겨줬었고 배변만 도와주는 정도였거든요.

오늘 아침 거실에서 자고있는 저를 고양이가 와서 깨워줄땐 전혀 화가 나지도 않았어요.

헛웃음만 나면서 팔이 저려도 제 팔위에 가만히 앉아있는 녀석을 치울수가 없더라구요. 

보통은 손으로 녀석을 만지기까진 해도 녀석이 제 몸에 붙는건 똥오줌냄새때문에 되게 싫어했거든요.

그게 미안했어요. 이렇게 빨리 헤어질꺼면 그냥 좀 잘해줄껄... 쇼파아래 똥을 싸도 화내지않는건데... 생각이 들더라구요.

녀석은 누나품에서 한참 괴로워하다가 한시간전쯤 죽었어요. 아... 누나가 내방문을 열고 꼬미녀석을 안고 들어오는데 기분이 참 드럽데요.

녀석이 항상 누워자던 천에 감싸서 들고들어오는데 '꼬미 무지개다리 건넜다고...' 전 그때도 별로 안믿었어요. 제가 넘겨받아 안았을때 너무 따듯해서...

근데 침대위에 올려놓고 천을 살짝 걷어보니... 눈도 제대로 못감고... 누나는 계속 우는데 저는 눈물이 안나데요. 

저랑 고양이 사이가 그정도는 아니였나 보다 싶었습니다. 확실히 제가 본 고양이중에 가장 귀여운 고양이였지만 내가 정은 안줬나보다싶고...

그렇게 누나랑 묻을곳을 찾으러 집을 나섰습니다. 계속 작은 소리에도 꼬미가 박스안에서 낸건가 싶고... 

꼬미를 묻어줄려고 박스에서 꺼냈을때도 너무 따듯해서 혹시 아직 살아있는게 아닌가 싶어 심장에 귀도 대보고... 

그런데 확실히 몸이 딱딱해졌더라구요... 꼬미를 깊은땅속에 묻어주고 우리가 해줄수있는 기도는 다 해줬어요. 마지막으로 작은머리에 뽀뽀도 해줬고...

누나는 집으로 들어가고 저는 기분이 찝찝해 꼬미 무덤 옆에앉아 담배한대를 피고나니까 그제서야 눈물이 좀 나더라구요. 

짧은시간동안 첫만남부터 하루하루 되짚어보니까 계속 아쉬움만 남더라구요. 오늘 아침에서야 이제 녀석을 제대로 안아줄수있게됐는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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