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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 옆집 여중생 울린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24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분이난다
추천 : 1
조회수 : 23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15 14: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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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로운 주일아침 전날밤에 영접했던 치느님의 감미로운 자취를 느끼며 여유롭게 커피한잔하고 내방커튼을 걷었을때 바람과 함께 날려오는 페퍼민트향에 상쾌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한손에 성경을 들고 교회로 가던 나는 평범한 나는 187.3의 오징어임

집에서 큰길까지 빠져나가는 골몰이 길어 늘 지나 칠수 밖에 없는 담장에 꽃들이 여러종류가 이쁘게 피어있고 옆집에서 키우는 천사의 나팔향이 좁을 골목을 감싸는게 동화속같은 나름 이쁜길이어서 참 좋아하는 길임

 거기서 출퇴근할때나 지나다니면 자주 만나는 옆집 여중생이있음
쬐매난키지만 참 귀엽고 수수해보임
천사의나팔꽃의 주인은 그 여중생임

감수성도 짙어보임

왜냐면 가끔 옆집에서 화분에 물주면서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나라오너라~♩
란나비 흰나비 이리 나랴오너라아~
음흠흠흠 흠흠흠 흠흠흠흠 흠흠흠~♪

하면서 옅은 노래나 허밍소리 자주들려오고 그러면서 먹지도 못하는 는 관상용식물들을 많이 기르는걸로 봐서는 그럴거 같다 생각함
호박도 한덩쿨 키우던데 그게 우리집담장넘어로도 한줄기 넘어와 호박이 맺힘 근대 우리엄마가 냉큼 따먹을까봐 도로 넘겨줬기도 여튼 진딧물잡으면서 " 흐으응 시이러어 히잉"하며 찡찡거리는 소리도 들었기때문에 이거 따먹으면 짜증낼까봐 무서워서 그러는거아님

하튼 그렇게 그 여중생이 주말아침부터 담장에 물을 주고 가위질을 하고있었음

난 서로 어색하기도 하니까 그냥 자주 옆을 조용히 지나갈뿐인 소심쟁이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내가 가까워지니까 긴장한듯해보였음 그래서 나도 속도를 줄여 부드럽게 지나가려했음

그런데 이상하게 뒷걸음치는건지 옆걸음 치는건지 뭘 하느것 마냥 나랑 멀어지려는듯 도망?을 침

평소에 내 얼굴은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봤나?싶기도 하고 그리 못생긴얼굴 아닌데...표정이 무섭나 하고 오만 생각 들어서 걍 관심없고 아무 피히 안준다는 듯이 무상무념의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허공을 바라보며 지나가려 했음 

그런데 그때 내 오만상을 찡그리게 만드는 톡쏘는 썩은내가 남
이건 똥이다! 그래 똥냄새 그것도 천년묵은 좀비가 싼 똥냄새다!라는 확신에

"아우 똥을 싸놨나 고약하네 누가 이런대서...좀 그렇네요"라며 이기회에 공감을 나누고 어색함을 달래보자 간단한 인사를 나눠보자며 그 여중생을 쳐다봄

그 소녀는 내 조소띄 표정과 눈빛을 보고 눈치를 챈다음  화를 내진 않아도 "네ㅎㅎ"하고 대답해주고 같이 하하호호

할줄 알았는데

당황한 표정과 벌개진 얼굴을 확 숙이더니 ".끅...끄윽...ㄴ..ㅐ가...안...끄이..훌쩍..었...끅..흐어요..훌쩍..크훕!..."하면서 우는거임

그 순간 모쏠이고 선천적으로 고리타분하고 눈치 없는 나지만 그때 만큼은 모든 눈치능력이 폭발해서 겨우 떠오늘 상황 판단은

이 지독한 냄새는 소녀의 분출향이었고 말하는 말은 순간 알아듣지 못했지만 다시 기억해보니 마지막 자존심의 메세지 였음을 깨닳음

그리고 뻥찐 표정을 빨리 숨기고 흐리멍텅하던 초점을 잡아 소녀를 보니 날 째려보다가 결국 울음을 터트림

나는 겨우 붙잡았던 정신의 끈을 놓쳐버려서 미안한 마음에 같이 울고 싶었는데 무의식적이랄까 내 입에서 나온말이 존# 라는 표현을 써야 될만큼 오글 돋았음

"실수 였어요 꿀벌님을 죽인건 정말 실수 였어요...미안해요"
라고 지껄임

그순간 골목옆 다른집 할아버지도 나오시더니
 " 뭔 난리여 왜 울고그려 니가 울린겨?" 

으아 뭔가 더 망했다싶은데

엉엉 울던 소리가 훌쩍 거림은 바뀌더니

"히끅..드아~시눈...끅..그러으지..훌쩍...마요" 하고 찌릿하고 옆눈짓으로 째려보고는 분무기와 가위를 허둥지둥 주워서 다다다하고 집으로 도망가듯 감

할아버지껨 길가다 부딛혀서 그렇다고 둘러댔더니
덩치큰 사내놈이 약하고 작은 여자애를 그리 때리면 되나! 하며 꾸중들음...하하

오분도 안돼는사이에 너무 지쳐버린 오징어는 멍때리며 교회감
왠지 회개함


근대 생각해보니 그여중생 귀엽지 않음?
그래서 써봤음 


  그리고 오늘 봤는데 그 넘겼던 호박이 다시 넘어와있음...
헐 (?)
이거 그린라이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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