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니라고 들었을 거야.
아냐, 틀렸어.
그래도 너는 그 말을 믿겠지.
장기 이식은 과거에 까다로운 수술이었다.
중환자 중에서도 긴급한 환자만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이후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늘 따랐다.
또 막대한 금액의 수술비 청구서도 떠안아야 했다.
21세기 후반이 되면서 판도가 바뀌어, 의학과 생체 기술이 기적적으로 발전하면서 장기 이식은 저렴하고 안전하며 간단한 수술로 변모했다.
이제는 대형 병원이 아닌 일반 의원에서도 수십만원이면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심각한 질병을 가진 환자가 아니어도 수술을 받게 됐다.
양 쪽 눈이 모두 2.0의 시력이 아니라면?
동네 의원에 가서 눈알만 교체하면 그만이었다.
자주 숨이 차고 전보다 폐활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신선한 폐로 바꿔 찰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지만, 어쨋든 21세기의 가장 혁신적인 발전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영생 주식회사가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식 수술을 오늘날 수준으로 비용을 낮추고 안전하게 만든 기술을 개척한 선구자다.
핵심이 되는 나노생명공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장기 기증자 부족.
때문에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늘릴 수가 없었고 인공 장기 생산 기술은 쉽사리 향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생산 기술을 완성해냈다.
나노기술과 분자 생명공학을 이용해서 인공 접착체를 개발해 인공 부화실을 완성했다.
그 안에서 세포가 분열과 성장과정을 거쳐 태아가 형성된다.
태아는 어린이로, 어린이는 성인으로 자란다.
법적으로 이 사람들은 모두 인간이 아니며 정확히 말하면 영생 주식 회사의 소유물에 불과하다.
듣자하니 3천 3백만의 수가 전국 각지에서 대기 중이며 필요할 때마다 피부조직, 간, 폐, 콩팥, 눈을 노려내 수확 센터로 보내진다고 한다.
영생 주식회사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데에 주력하고 있다.
불량품을 폐기할 때 싸구려 마취약 조차 쓰지 않는다.
사람도 아닌 소모품에 뭣하러 돈을 쓰겠나?
사람이 아니라고 들었을 거야.
아냐, 틀렸어.
그래도 너는 그 말을 믿겠지.
편하니까.
나중에도 인공장기 개별 생산 비용보다 인공태아를 키워서 꺼내는 편이 저렴할까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