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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참는 것이 좋다
게시물ID : phil_8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괴룡
추천 : 7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4/23 14:18:49

(개인적인 대화법, 처세법이라는 걸 미리 말씀드립니다. 단체나 정치적 전제는 절대 아니라는 걸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참는 것.

이것에 반론이 근질근질하는 분들이 많은 것 압니다

제가 옳다는 게 아니니까 안 참으셔도 되요...하하



한 두 달 전의 저만 해도 참는 것에 굉장히 반감을 가졌었습니다

'왜 참아야되지? 삭히면 병되는 데 누굴 위해 참아야 하는가?'

라는 게 기본 생각이었죠

친구들 사이에서도 '돌직구 피쳐'라는 이미지였죠

솔직히 좋게 말해 돌직구지 막말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한 바는 일단 뱉고 시작했거든요

저는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솔직하지 못한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나이는 이십대 후반이고 어느정도 신념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친한 지인들과 이야기 할 때 거침없이 제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그렇다고 궤변을 토하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단순히 '내 할 말 한다.' 라는 게 모토였지 

내 자신이 무조건 진리라는 건 아니였으니까요

이런 제 방식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뭐만 하면 논쟁이 일어나니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직설적인 어법을 바꾸지 않았죠

누가 뭐래든 제 생각이 그랬으니까요




여기서부터 본론입니다만

어느순간 제 직설적인 어조에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목격하게 됬습니다

제 가장 친한 지인들 중에서도, 그들 스스로 제 생각표현 방식이 너무도 좋다고 말한 사람들로부터 그것을 봤습니다

바로 '상처'라는 부분을 말입니다


그 사람들이 제게 상처를 숨기거나 저를 대우해주거나 하는 성향이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뜻이 있거나 떠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웃으며 말하더군요 

저의 말로 상처받았던 부분들을...



꽤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스스로 아무런 해 될게 없는 단순사실을 말했고

저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뿐인데 그게 칼이 되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후빌 줄은 몰랐던겁니다

물론 당사자도 제가 당신을 걱정하고 더 소중히 생각하기에 했던 말이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픈 건 아픈거죠

세상에 예쁜 칼은 있어도 안 아픈 칼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제 생각을 말하더라도 

최대한 돌려서, 상대방의 생각을 얹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공을 들여 말합니다

시간이 더 걸리고 이해가 늦어지더라도 머리보단 마음이 아프지 않게 조심히 이야기를 꺼내게 됬습니다

내가 참아서 답답하더라도 내 진심을 이해해 줄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 정도 수고로움은 감수하더라도 보호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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