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베오베만 눈팅하며 지내다, 요즘 썰들이 많이 올라오길래 저도 갑자기 생각난 지난 여름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편의상 음슴체 가겠습니다.
때는 지난 늦여름. 무더위라고 하기에는 이미 햇살이 한풀 꺾인 날이었음.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저 멀리 아파트 단지 사이길에서 옥수수를 파는 트럭이 보였음. 웃음 주름이 깊게 남은 사람 좋게 생긴 옥수수 파는 아저씨 옆에는 동네 주민인듯 반팔에 반바지, 샌들을 신고 있는 다른 아저씨가 서서 옥수수 파는 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음. 동네 주민 아저씨는 편한 복장이지만 언듯 보기에도 건장함이 묻어나오는 체격이었음. 180이 넘는 키에 떡벌어지고 두툼한 어깨, 굵은 목, 단단한 근육이 떡 하니 붙어있는 팔뚝엔 힘줄이 툭툭. 각진 턱에 더벅머리 느낌이 날정도의 짧은 머리, 하얀피부에 굵은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이 냉혈한 처럼 보이기까지 했음.
튼 이 동네 주민 아저씨는 완벽한 무표정으로 마치 추궁하는 듯이 트럭위의 옥수수를 가리키며, 한창을 옥수수파는 아저씨에게 말을 쏟아내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