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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길거리 실랑이 본 ssull
게시물ID : humorstory_4244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행복소년
추천 : 1
조회수 : 3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5 18:51:55
안녕하세요..
맨날 베오베만 눈팅하며 지내다, 요즘 썰들이 많이 올라오길래 저도 갑자기 생각난 지난 여름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편의상 음슴체 가겠습니다.

때는 지난 늦여름.
무더위라고 하기에는 이미 햇살이 한풀 꺾인 날이었음.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저 멀리 아파트 단지 사이길에서 옥수수를 파는 트럭이 보였음.
웃음 주름이 깊게 남은 사람 좋게 생긴 옥수수 파는 아저씨 옆에는 동네 주민인듯 반팔에 반바지, 샌들을 신고 있는 다른 아저씨가 서서 옥수수 파는 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음.
동네 주민 아저씨는 편한 복장이지만 언듯 보기에도 건장함이 묻어나오는 체격이었음.
180이 넘는 키에 떡벌어지고 두툼한 어깨, 굵은 목, 단단한 근육이 떡 하니 붙어있는 팔뚝엔 힘줄이 툭툭.
각진 턱에 더벅머리 느낌이 날정도의 짧은 머리, 하얀피부에 굵은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이 냉혈한 처럼 보이기까지 했음.

튼 이 동네 주민 아저씨는 완벽한 무표정으로 마치 추궁하는 듯이 트럭위의 옥수수를 가리키며, 한창을 옥수수파는 아저씨에게 말을 쏟아내고 있었음.

옥수수파는 아저씨는 연신 곤란한 미소를 띈 얼굴로 불안한듯 낡은 썬캡 챙을 매만지면서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이었음.

속으로 
'아 저러다 싸움 나겠다. 뭣땜에 시비가 붙은거지'
이러면서 두근두근 거리며 그 트럭에 가까워 지고있었음.

내가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리는 바로 옆까지 갈동안 실랑이는 끊이지 않고 있어서 내용을 들을 수 있었음. 동네 아저씨는 외모대로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높낮이도 거의 없이 차분하지만 정확하게 말을 하고 있었음.
내용 듣고 나 혼자 빵터짐ㅎㅎ
 
동네 아저씨: 이게 그 찰옥수수가 맞나요. 제가 어릴때 먹던 바로 그 옥수수 말이에요. 입안에 넣으면 알갱이 하나하나가 탱탱 씹히고 촥촥 달라붙는 그 찰옥수수가 정말 맞는거죠? 아저씨 어디서 이 옥수수 가져오신거에요. 저 옥수수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옥수수 아저씨: 아 이거 오늘 아침에 제가 직접 밭에서 따온거에요. 진짜 맛있는 찰옥수수니까 믿고 한번 드셔보세요. 아 손님 깐깐하시네~

동네 아저씨: 정말 찰옥수수 맞는거죠. 그 쫄깃쫄깃한 알갱이가 살아있는 옥수수가 맞는거죠.

옥수수아저씨:아~ 손님 참 블라블라블라...

이 뒤는 지나가서 못들었는데 진지한 표정과 어투로 저렇게 애타게 찰옥수수를 찾으시던 아저씨가 너무 재밌었음ㅎㅎ


 그때는 혼자 막 웃었는데 써놓고 나니 별로네요.
걍 옥수수나 먹으러 가야겠어요.(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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