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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베오베에 간 여고생 글을 읽고 푸는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879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oZ
추천 : 12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3/10/24 22:00:08
오늘 아침 베오베에 간 폐경을 맞은 여고생의 이야기를 봤습니다
전 그걸보고 너무나도 깊은 동질감을 느낍니다...

전 현재 나이 30대 초반인 신체는 건장한 남자입니다
그런데 몸은 멀쩡한데 제 몸의 호르몬은 멀쩡하지 못해요

제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제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너무나도 작은 거였죠...
부모님은 아직 아기이니 괜찮겠거니 싶었고 유치원 다닐 때 까지 두었는데
그 때 봐도 다른 아이보다 너무 작다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병원을 갔죠 유명한 세브란스
거기서 검사결과 알이 있어야 할 자리가 있지 않고
여성의 난소 자리에 위치할 부분에 있더랍니다

즉 기형아지요......

어머님은 충격을 먹고 바로 당장이라도 수술을 하고 싶었으나,
당시 저희 집안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알면서도 접어야 했죠

그 뒤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 초2~3 즈음에 
부모님이 도저히 그냥 둬선 안되겠다 싶어 빚을 내서 수술을 시켰는데
의사 선생님 말론 지금은 해도 늦을수가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 그 나이 쯤에 착상이라고 알이 주머니에 뿌리를 내리는 건데요
그 자리를 잡을 나이인데 지금 억지로 내린다고 착상이 될지 안될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러곤 이런 케이스는 정말 천 명 중에 한 명 나올 법하다고 했답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술했으나 결과는 착상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때 부터 호르몬 약을 먹었죠

그 약의 부작용은..... 상당히 강했습니다
그 약을 먹고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로 변했고
사춘기에 억지도 맞는 호르몬이라 몸이 붓더군요

몸무게가 120을 넘게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 약도 끊어봤죠....
근데 약을 끊으니.... 하...... ㅠㅠ
남자로써의 기능이 안돼요.......

호르몬 검사를 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강하답니다
그 때문인지 사춘기 때 살짝 성 정체성에 문제도 왔었는데 어찌 극복했습니다

지금은 약이 좋아 3개월에 한 번씩 맞는 호르몬제를 맞고
몸도 붓지않아 다이어트도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크기는 일반 남성 평균치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이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너무나도 강해요....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이 트라우마로 인해 아직까지 연애도 못해봤습니다
하지만 남들에겐 말 못해요
걍 제가 여자 운이 없거나 걍 그런 못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하죠

저도 남들처럼 속 시원히 연애도 해보고 싶고
정말 빠르게 결혼도 하고 싶었어요....
아기가 너무 좋아서 내 자식 정말 잘 키우고도 싶구요...

근데 막상 이성 앞에만 서면 트라우마로 인해 내가 괜히 피해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나중에 상대방이 나를 경멸해서 상처받을까 싶어
무서워지고 꺼려집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직도 임신에 관해선 미지수라고 해요
물론 정상적인 관계는 제가 해봐야 하는데 제가 기피하니 그것도 미지수라 하시고...
정말 착찹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가장 친한 친구 앞에서도 못풀어요... ㅠㅠ
너무나도 외롭고 고독합니다
아침에 베오베 간 이야기보고 마음이 울컥하고
한 잔 한 김에 생각나서 적습니다..

오늘따라 더 울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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