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간간히 댓글 쪼금 달고 눈팅을 주로 하던 여징어입니다.
그저께인가 클라우드 오래간만에 정리하다가 올해 2월에 스리랑카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 보고
여행기 정리도 할겸 게시판에 몇 자 적어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긴말 않고 시작하겠슴다!
(저는 심지어 보고서를 쓸때도 음슴체를 썼습니다....... 가장 잘 써지고 자연스러운 말투가 음슴체라.....
너무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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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의 계시
중국 북경의 한 사무실. 학교에서 학점인정 해준다는 말에 속아 6개월 계약노예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인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지
어언 5개월. 마지막 한달을 남겨두고 일은 재밌지만 늘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사태에 심신이 지쳐 '하 제발 그냥 어디든
걍 사무실만 아니면 다좋아' 상태로 어떻게든 기절만은 막아보자는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옆 책상 인턴동생이 저번 행사에서 몇 개 갖고왔다며 무슨 홍차 티백을 나한테 줌. 봉지도 예쁘고 뜯어보니 냄새도 참 달달한게 좋길래
오늘은 요것이다. 하며 뜨거운물에 잘 우려서 한 모금을 마심
으아니 그런데 이건 뭐?
지쳐있던 몸이 막 되살아나고, 달려있다고 자각해본지도 오래인 코에서 뭔가 향긋한 열대과일향이 느껴지고!!!
뭔가 사람의 기분을 한순간에 엄청 업시켜주는 뭔가가!! 뭔가가!! 내 입에서 느껴지고 잇었음.
(요리왕 비룡의 대사는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봅니다.)
헐헐 이거 뭐지? 하면서 자세히 봤는데, 으아니 딜마??!! 딜마?!!!
원래 녹차보다 홍차를 더 좋아하던 나로서는 여태까지 마셔본 홍차중에 가장 인상깊고 즐거운 맛이였기에
당장 내손에 넣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음.
딜마 티는 원래부터도 유명한 홍차회사였는데 이렇게 맛있고 훌륭한 가향티가 있다니. 타오바오엔 없는게 없으니
일단 한번 찾아나 보자. 헐 있네??? 우왕 삼십개 들이 박스에 이만원 좀 넘는 가격이고 한국에는 수입도 안되는 티??!
더더욱 사야겠다.
그렇게 두박스를 질러놓고 찬찬히 딜마라는 회사에 관하여 찾아보고 있는데 딜마는 스리랑카에서 원료를 공급받고 있었고
매우 유명한 회사이니 그 나라의 대표적인 브랜드일수밖에 없었음.(물론 다른것도 많음)
그렇게 또 스리랑카에 대해서 검색에 검색을 하는데 보는 사진들마다 맑은 하늘에 보성녹차밭의 백배는 더 되어보이는
푸릇푸릇 끝없는 차밭풍경. 다시한번 말하지만 엄청 지쳐있던 나로선 사진으로 바라본 스리랑카는 그저 천국같이만 보였음.
자꾸 내 귓가에서 누가 '넌 여기에 가면 엄청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올꺼야'라고 주입시키는것 같았음.
그리고 거짓말 같게도 1달 후, 나는 정말 스리랑카 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음!!!
-가서 사온 애들. 뒤에 LYCHEE 어쩌고 라고 써져있는 상자가 내가 처음 마시고 반해버린 차..
-이렇게 생긴걸 처음에 받아서 마셨었지...하아ㅋㅋㅋㅋ
-이런 풍경이 사방에 펼쳐져 있음. 나즈막한 잔디같이 보이는 애들이 모두 차나무.
#2. 남동생 데려가기 작전
내가 동생을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건 두가지 이유임.
1. 혼자가는게 조금 겁이 났음- 원래는 홍콩여행도 혼자 잘다니고 평소 놀러다닐때도 혼자 다녀오는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여행하기에 생소한 국가를 간다는데 혼자가기가 조금 그랬음.
2. 내 동생은 해외여행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음- 저번에 남자애들끼리 필리핀 간다길래 뜯어말린 경험이 있긴 했는데 자기는 아직
살면서 해외여행 한번도 못해봤는데 자기도 어디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말했던게 기억남.
그런데 동생을 데려가기엔 조금 문제가 있었음.
우리는 성격이 완전 극을 달림. 애기때부터도 내가 시샘이 너무 심해서 태생부터 동생 괴롭히기에 유년기를 다 바쳤었고..(동생 미안..ㅠ)
동생이 머리가 어느정도 크고 나선 나는 혼자 노래듣고 소설책읽고 때되면 공부하고 조용한 것을 추구하는 반면,
내 동생은 주변에 친구들이 무척 많고 늘상 집에 없고 어딘가 놀러다녔음. 늘 바쁜 동생이여서 사실 지금도
남매간의 흔한 카톡대화 이런것도 나는 너무 부러움. 성향이 극과 극을 달려서 거의 모르는 사람이랑 여행을 같이 가는거라고 봐도 무방함...
이런 동생이지만 목숨은 부지해야겠기에 쭈뼛쭈뼛 동생에게 삼개월만에 카톡을 보냄..
ㅠㅠㅠㅠ아랏삼이라니.ㅠㅠㅠ 아 지금 봐도 고마움..
처음부터 대놓고 안간다고 할줄 알았는데 몇개월 떨어져있었더니 조금 애틋해졌는지
해달라는대로 해주심. 역시 남동생은 안볼수록 우애가 좋아짐...ㅋㅋㅋ(나만그런가 헿)
하.. 일단 여행파트너는 구했는데 구하고 났더니 가서 싸울게 너무 걱정되어서 여행 떠나기 전까지
한동안 동생에게 매우 잘해줬었음. 이미지 좋게 만들어놔야지 서로 부담이 덜 될것 같아서..
내가 참.. 가족인데도 이렇게 어려워하다니.. 동생이랑 많이 안친하긴 했나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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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식으로 써야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에잇 모르겠다
그냥 써지는 대로 써야지 하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이 될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사진이 엄청 많으니 기대해주세용!
다음편은 내일 올리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