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보는 사람 그 어느 누구도 날 특별히 인식하지 않는다. 같은 과 친구들도 내 존재 자체를 모를지도 모른다. 오랜 친구들조차 내가 그들을 생각하는 만큼 날 생각해주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더 무관심하고 냉정하고 외롭다. 날 좋아한다고 했던 그 남자아이도 사실은 내가 상상한 만큼 날 좋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난 그다지 특별한 사람이 아님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앞으로 내 삶은 내 기대만큼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고독하고 또 씁쓸하겠지만 날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 속에 있어서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음에 다행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