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음슴체 ㅎ
07년 입대하기 한 달 전 쯤 왼쪽 발의 엄지발가락에서 통증이 옴
보니까 발톱이 양쪽으로 파고 들어가서 찔러서 그런거였음
예나지나 멍청돋는 작성자는 '지금 치료하면 군대에서 고생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곤 걍 입대 ㄱㄱ함
그리고 훈련소에서 2주쯤 아침에 구보를 하고 있었는데
발가락에서 격한 통증이 일어남
그래도 군화를 신고있는데 벗어서 보기도 귀찮아
걍 하루일정 다 끝나고 생활관에서 군화와 양말을 벗었는데
엄지발톱이 양쪽 살을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서 검은피가 줄줄나고
냄새도 심하게 났음 그리고 피를 닦아내서 상처를 보니 고름도 나오고
있었음
옆자리 동기였던 형이 보더니 바로 분대장한테 이야기함
분대장 와서 보고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저녁에 의무대 갈 사람들 따라 가라고 해서
절뚝거리면서 따라감
그리고 다른 동기들 다 진찰 받고 내 차례가 되어 들어가보니
머리에 다이아 하나 달고 있는 아저씨가 반겨줬음
그리고 발가락을 보여주니
째야겠다고 함
그리고 한 5분 정도 기다리니 군인횽아들이 들어와서
이것저것 메딕아저씨한테 챙겨주고
마취를 받음
그리고 나선
가위를 벌려 한 쪽을 엄지발톱 중앙에서 약간 왼쪽부분 밑으로 집어넣더니
툭- 하고 자름 그리고 오른쪽도 그렇게 넣어서 톡- 하고 자름
그렇게 내 엄지발톱은 3갈래가 됨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별 생각조차 못하고 멍~하니 보고 있는데
왼쪽 갈라진 엄지발톱을 펜치 같은걸로 잡더니
뻑- 하고 뽑아버림
마취를 해서 아프진 않았는데 입에선 ' 엌! ' 하는 소리가 남
그리고 오른쪽 발톱도 뻑- 하고 뽑음
가운데 발톱만 남기고 피가 콸콸콸 나오는데
지혈 대충하고 발톱을 빼고 휑해진 양쪽 발톱밑부분엔
연고를 듬뿍 바르곤 붕질해줌
그리고 항생제를 맞고 병실로 들어옴
들어오니 상병 한 명이랑 병장 한 명이 원더걸스가 춤추고 있는 테레비를 보고 있었는데
상병은 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고
병장은 얼굴이 허옇게 질려 있었음
들어보니 상병은 훈련받다가 팔뚝에 금이 갔고
병장은 콜레라 였었음
그렇게 셋이서 이야기 하면서 원더걸스 보다가 걍 잠
자면서 생각한게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아버지때엔 군대에서 수술 받을땐 마취같은거 안 했었다고
그러셨었는데 그 때의 난 왠지모르게 긍정적이어서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하면서 걍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