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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도서관] 책이야기 8번째 (삶과 죽음 특집)
게시물ID : readers_8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르타뮐러
추천 : 1
조회수 : 3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04 20:13:33
안녕하세요. 아직도 도서관이 문이 닫아서 절망하고 있는 도서관 관장 여우입니다. 여전히 국정원이 파헤쳐놓은 아주 더러운 짓거리와
저기 새누리당의 거지같은 짓 그리고 민주당의 바보같음을 한탄하며, 팟캐스트를 듣고 있네요. (진짜 귀신을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귀신한테 잘 못했네요. 저런 존재들을 데려가라는 부분에서요)
 
  어째든, 여전히 이동진의 빨간책방 재미있게 듣고 있었습니다. (이이제이, 책다방, 문학이야기 등등) 어째든, 잡담 좀 하자면 이번에 하루키 신작
특집으로 에피소드가 갔는데. 저는 1을 듣고 아 읽어야지 하고 50페이지 넘기니까 지루해서 접었습니다. 이건 개인적 취향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잠깐 빨책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 편에서 취향의 권력화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저는 기사를 찾아 보지는 않았지만, 단어로만 유추하자면 이런 것 같네요.
   취향이라 해도 그것이 다수의 취향과 다르다면 무조건 비판받는 다는 것 같네요. 그런 것 같아요. 하루키를 싫어하던 시기와 하루키에 열광하는 시기. 극단적인 취향 속에서 하루키를 별로 보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뒤로 밀려나는 느낌. 좀 이상한 비유를 하자면...
  만화로 본다면 bl을 보는 남자와 그것을 보고 비난하는 취향의 존중 따위는 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조금 이상한 비유인가..) 어째든, 저는 하루키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요새 첵게에서 하루키 이야기가 가끔 나오고, 팟캐스트 대부분도 하루키가 나와서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하루키를 비난 하다기보다는 하루키에 취향이 없는데도, 듣는것이 좀 그렇네요. 그러면 듣지 말아. 라고 하실분도 있겠죠. 솔직히 늘 들어 왔던 것을 갑자기 안듣는 것도 허전하고.. 어째든 그냥 영혼없는 잡담입니다.
 
1. 어떻게 살것인가 - 유시민
 
  늘 저의 우상이라고 말하는 전 정치인이자, 지식 소매상이자, 소설가(유시민은 창비 신인상에 중편 소설 '달'로 등단한 소설가 맞습니다. 소설을 안쓰는 소설가겠네요 정확히 ㅎㅎ), 정치쳥론가, 정당인. 정말 수식어가 많은 작가이네요. 그런 작가의 정계은퇴는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어쩌면 노무현대통령의 양자. 노무현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정치인, 노무현대통령의 남자. 노무현의 경호원 등 제가 노무현을다시 보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좋아하는 정치인 중 한명으로 (저는 좋아하는 정치인이 딱 7명입니다.) 있던 그의 은퇴. 저는 멘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곧 책을 냈고, 저는 이 책이 서점에 나오자 마자 사러 광화문까지 갔습니다. 과연 그가 왜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가 도대체 무슨 일을 원하는지. 저는 책을 덮고, 유시민이 왜 은퇴를 선언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삶이란, 자기가 행복해야만 누리고, 가꿀 수 있는 것이라는 그의 인터뷰와 책 속에 내용 속에서 느끼게 되더군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고 비난할지라도 인간에게 그것을 생각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삶의 시작이자 끝으로 모든 것이라고요. 결국 인간의 모두는 죽습니다. 죽음은 같지만 그 과정은 누구나 다릅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삶. 그 전부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포기할 권리도 없다고 이 책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어떻게 죽을것인가'라는 책으로 내실려했다는데요. 죽는것. 어찌면 사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죽는 것은 살고 있는 우리가 선택과 후회 그리고 또 다른 선택을 겪으면서 다시 후회하지 않고 죽을 수 있다는 혹은 죽을때 만큼은 후회 없이 죽는 그런 삶이 진짜 사는 것이 아니라는 (오늘도 제가 쓰고도 어지러운 난잡한 글이네요)  
 
2. 에브리맨 - 필립로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도 나왔던 소설 에브리맨입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듣고 고른 것은 아닙니다. 원래 저는 휴먼 스테인으로 하려 했는데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책을 사기는 부담되고 해서 그냥 이걸로 골랐습니다.. 근데 이런 주제라면 이것이 더 잘어울 것 같네요)
소설 에브리맨의 시작은 장례식에서 시작합니다. 이름을 이야기 하지 않는 주인공의 장례식. 그곳에서 사람들은 주인공에 대한 각자의 사연과 인연 그리고 삶을 회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그의 삶 그리고 삶의 태도를 유추하면서 이 소설이 빨간책방에서 들었던것 만큼 감명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갈 수록 왜 필립로스가 미국의 4대 작가라고 불리는지 알것 같더군요. 인간은 살아가고, 과정을 겪고, 죽는다. 가장 공평하고, 어찌보면 가장 불공평한 형태라고 생각하는데요.
  에브리맨이라는 책에서 그의 주변인물들의 삶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그리고 죽음에 대한 성찰을 겪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조금 제생각대로 본다면 결국 죽는건 누구나 다 똑같다는 소리 아닌가?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죽음에 대한 깊이감이 내가 생각했던것 이상이구나 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인간은 살면서도 죽는다. 하지만 그것이 두렵거나, 무섭지 않다. 그저 삶이 있다면 죽음이 있는 당연한 결과를 우리는 강제로 벽을 치고 버티려하는 추악함. 그것을 이해하고 결국, 그의 마지막 행동이 이해가 되더군요. 어째든, 갈등도 분노도 감정조차 지운채 그의 일생을 그저 담담한 어투로 그려내는 필립로스의 소설에 다시 한번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보면서 트루먼 쇼를 소설 속에 담아낸 기분이 들었습니다.)
 
(소설 말고 그냥 산문을 쓰면 왜 글이 형편없는 걸까요. 원래 글 솜씨가 형편없는건가..)
 
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이번 서평 쓰면서 정말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이 세번째 작품을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두개는 원래부터 쓰려고 했지만, 이 세번째는
로맹가리 '유럽의 교육', 헤르타 뮐러 '숨그네' (아 진짜 작가 이름을 부르니까 닉네임하고 겹쳐서 이상하네요), 그리고 이 작품 중에서 정말 고르고
골라서 이 작품을 이야기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유가 있다면 같은 미국 계통이라서는 아니고요. 꼭 한번 오유 책게 여러분들께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대게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정말 감명에 남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가는 이미 70년대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한 어린 체로키 혈통을 이은 인디언 꼬마와 조부모와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 인데요.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삶은 에브리맨에서 보여주는 삶과는 반대로 자연적인 모습 속에서의 삶과 죽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에브리맨이나 이 작품이 비슷한 이유는 삶의 형태와 과정은 다를지라도 죽음에 대한 생각때문이라고 봅니다. 꼬마는 어릴적부터 부모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자연의 이치 속에서 죽음을 이해하고 깨닫는 동안 조부모도 자신을 따르던 가축도 죽어갔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또 다른 곳으로 떠나갑니다.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 바로 그 죽음에 대해 이해를 깨닫고 떠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죽음에 매달리지 않은채 자신의 새로운 현실과 삶을 향해 떠나는 모습이 소년의 삶. 즉, 죽어가는 길로에서 슬퍼하고, 괴로워 해봤자 대안은 없다고,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의지를 갖고 그들의 몫 만큼 살아가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이 저는 희망적인 소설이라고 보여지네요. 어째든 매우 대단하고 감수성이 담긴 소설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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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갈수록 길어지는 글 분량에 어찌 할 수도 없네요.. 어째든, 아마 금요일 (어차피 보실분들만 보지만) 에는 아니면 목요일에는 한국 단편을 했으니까 외국 단편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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