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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농촌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비결 (사진 테러 포함)
게시물ID : travel_8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sica
추천 : 8
조회수 : 31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9/16 20:41:21

작년에 다녀온
유럽 여행에서 제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나라는 (그래봐야 3개국이지만) 스위스였습니다.  너무 예쁘고 평화스러웠거든요.  그냥 스위스 시골에서 1시간 정도 앉아있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어요.  돈을 쓸 때만 빼고요.  모든 것이 너무 비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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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희 가족은 쇼핑은 일절하지 않고 오로지 먹고 마시는데만 돈을 썼는데, 이런 식으로 먹으면 3인가족 한끼에 약 75 스위스 프랑, 대략 한국 돈으로 9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은 COOP이라는 수퍼마켓 체인점에서 샌드위치를 사다 먹었는데, 그런 것도 한 개에 대략 우리 돈으로 8~9천원 정도 했어요.)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스위스 여행 떠나기 전까지는 스위스 인들에 대해서 별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예쁜 땅에 살게 된 덕분에, 지나가는 관광객 등쳐먹고 사는 족속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여행을 해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부지런하더라고요.  '아, 저렇게 부지런하면 정말 다들 부자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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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기차인 SBB입니다.  시간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지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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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웹사이트들은 한국 것 못지 않게 빠르고 잘 되어 있습니다.  위 그림은 제 스맛폰에 설치했던 SBB 열차 시간표 앱인데, 보시면 몽트뢰에서 제네바 공항으로 갈 때 몇번 플랫폼에서 타면 되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승객이 붐빌지 한산할지, 심지어 제네바 역에서 내려서 제네바 공항까지 232m인데 걸어서 몇분 걸린다는 것까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 대단한 정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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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강원도라고 할 수 있는 Wallis (발리스, 불어로는 Valais 발레)로 들어서니까 진짜 만화 영화 속에서나 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위에 놓인 철교, 그리고 그 절벽 위 경사면에 아담하게 놓인 예쁜 마을들이 자주 보이더군요.  대체 저 마을의 집들은 상수도와 하수도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일까요 ?)



전체 나라가 정말 너무나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보면 스위스가 예쁜 이유 중 하나가 대부분의 국토가 푸른 초지로 덮혀 있기 때문인데, 사실 저렇게 푸른 초지를 '윈도우즈 배경화면'처럼 유지관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원래 자연의 힘은 놀라워서, 조금만 관리를 게을리해도 온갖 잡초로 뒤범벅이 되기 쉬운데, 아마 주말 농장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저렇게 가파른 경사면을 알뜰살뜰 초지로 가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쉽게 상상이 가실 것입니다.  특히 돌아와서 스위스 농업에 대해 검색을 좀 해보니, 자신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어떤 사람의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저렇게 소떼를 풀어키우는 초지에 왜 시커먼 소똥이 점점이 흩어져 있지 않는가 ?  실제로 소떼를 키우는 나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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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깨끗하다라는 인식은 저희가 첫날 묵은 그린델발트의 NF 호스텔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3층으로 된, 아마 방이 한 십여개 정도 되는 규모의 호스텔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거기 화장실 유지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언제 들어가도 화장실 세면기에 물 한방울 안튀어 있는 거에요.  한번은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거기 물비누가 세면기 옆에 조금 떨어진 것을 분명히 보았었는데, 약 15분 뒤에 다시 화장실에 갈 일이 있어 가보니 그 사이에 그 물비누 떨어진 것이 닦여 있을 정도였습니다.  보면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손님들 응대하고 식사 차리고 시설 관리하느라고 (웃는 얼굴이었지만) 진짜 정신없이 바빴을 것 같은데, 대체 누가 저걸 다 닦고 있는 것인가 하고 궁금했는데, 나중에 와이프가 그 '우렁각시'를 봤다고 하더군요.  약 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 되어보이는 스위스 여자가 무표정하게 빨래니 뭐니 하는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답니다.  인사를 하니 무표정하게 인사를 하기는 하는데, 인생이 무척 고달프고 무료한 표정이었다고 하더군요.  우리에게는 정말 지상 천국 같은 스위스에서도, 거기가 생업인 사람들은 나름대로 힘들게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긴 그렇게 모든 것이 깨끗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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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다름다운 루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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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공동묘지까지 이렇게 예쁘다니...)


그런데,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평소의 제 신념에 따르면, 스위스 사람들이 이렇게 온 국토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면 당연히 돈이 필요하고 사람들이 먹고 살만 해야 합니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스위스 농촌 주민들의 몫인데, 대체 스위스 농부들은 한국 농부들보다 얼마나 더 부지런하길래 그렇게 모든 것을 예쁘게 꾸며 놓고 살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이 들더군요.  이건 제가 어려서부터 가져온 의문점, 즉 '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도 더 좋고 일도 더 많이 한다는데 대체 왜 우리나라보다 서양이 더 잘 살까' 하는 것과도 연관된 질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위스처럼 못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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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농부들도 척박한 땅을 최대한 활용하느라 햇빛이 잘드는 경사면은 철저히 활용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한발자욱만 더 가면 위험천만한 낭떠러지인데, 그 절벽 바로 가장자리까지 계단식 밭으로 개간하여 뭔가 작물을 심어놓은 모습을 보십시요.)


일단 우리나라 농가들은 해마다 점점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다들 농촌을 탈출한다고 하쟎아요 ?  귀농한다고 내려가신 분들도 이런저런 어려움에 부딪혀 많이들 되돌아오시고요.  그래서 대체 스위스 농부들은 어떻게 해서 잘 살 수 있나를 찾아봤어요.  그랬는데... 결과적으로는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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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농장에 사는 양떼야, 너희들은 뭘 뜯어먹고 살길래 그렇게 예쁘니 ?  --  정부 보조금 먹는다 !~ )



스위스 농가 수입의 거의 80%가 국고 보조금이더군요.  한마디로 스위스 농가들도 그 자체로는 경쟁력이 전혀 없어서 국가가 먹여살려주는 것이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저 멀리 미국은 고사하고 전 국토가 양지바르고 촉촉한 평야 지대라서 그야말로 농업 선진국인 프랑스가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 그 척박한 스위스 땅에서 농업이 국제 경쟁력을 가질 리가 없지요.  다만 스위스 정부는 안보상 식량 자급률을 높인다는 점도 있고, 또 무엇보다 '스위스 국토를 생기있게 만들어주는 대표 산업인 농업을 보존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농가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가령 농산물에 대해 엄청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여 스위스 농가를 돕는 것이지요.  다만 그런 관세 정책도, 스위스가 WTO에 가입한 이후 어려워져서, 지금은 유기농 농법 기준을 준수하는 농가들에 대해 직접 보조금을 주는 형태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역시 농가들이 계속 폐업을 하고 있다고 해요.  전체 산업 인구의 3% 정도만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그나마 그 숫자도 계속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가령 1990년도에는 농가 가구수가 92,815 가구였으나, 약 20년이 지난 2009년도에는 44,992 가구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지요.  이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변화로서, 농가 1가구당 경작하는 농지/초지 면적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거든요.  원래 어떤 산업이든지 기계화하고 효율화하려면 대형화되는 수 밖에는 없으니까요.  덕분에 1990년에는 농가 1가구당 경작 면적이 11.5 헥타아르였다가 2009년에는 21.5 헥타아르로 늘어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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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가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들린 식당에서 먹었던 식사입니다.  쏘세지야 항상 맛있는 것이니 일단 제외하고, 저 감자도 참 맛있었고, 특히 저 샐러드에 든 파 비슷한 leek가 약간 매운 맛이 나는 것이 무척 독특하면서 맛있었습니다.  저 요리에 사용된 감자는 100% 스위스 산이라고 하는데, 스위스는 전체 식량의 70%를 자체 생산량으로 충족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국경 근처의 스위스 국민들은 차를 몰고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 등으로 가서 그곳의 값싼 식품을 잔뜩 사들고 돌아온다고 해요.  돈에는 국경이 없쟎아요 ?)


스위스 농부들은 결국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노바티스나 네슬레 같은 세계적인 스위스 대기업들, 그리고 시커멓기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이나 스위스 귀금속/시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먹고 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렇게 스위스 농가들을 먹여살리느라 고액의 세금을 내는 사람들은 불만이 없을까요 ?

스위스는 26개의 칸톤(Canton)이라는 독립 지방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연방제 국가이다보니, 연방 세금 외에 각 칸톤 세금을 따로 더 내야 합니다.  게다가 스위스는 직접 민주주의로 유명한 나라라서, 칸톤 세금은 세율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금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역시 세율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전체적으로 GDP 대비 약 30% 정도입니다.  스웨덴 및 프랑스의 45%나 덴마크의 49%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지요.  한국은 약 27% 정도입니다.  덕분에 스위스로 본사를 옮기는 프랑스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단 법인세율이 프랑스의 34%보다 훨씬 낮은 12%에 불과하니까요.  (한국은 2억 미만 기업은 10%, 200억 초과 기업은 22%)  언어나 문화 등에 있어 비슷한 점이 많고, 또 실제 본국과의 거리까지 가까우니, 프랑스 기업들이 큰 어려움없이 본사를 옮길 수 있는 것이지요.  스웨덴의 유명한 가구 업체인 이케아 회장은 아예 스위스 로잔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스위스는 프랑스 등 주변 EU 국가로부터 '대단히 얄미운' 얌체국가로 찍혀 있습니다.

사실 스위스는 나폴레옹, 알프스를 넘다 http://blog.daum.net/nasica/6862503 편에서 보셨듯이, 가난한 국가에 불과했습니다.  토지가 척박하고 별다른 산업 기반이 없는데다 교통까지 불편하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오죽하면 목숨을 내걸고 몸을 파는 일인 용병업이 주요 외화 획득 수단이었겠어요.  스위스 용병들의 용맹성과 충직함은 잘 알려져서, 16세기 초 이탈리아 노바라 (Novara) 전투에서는 프랑스 측과 밀라노 공작 측 쌍방이 모두 스위스 용병들을 고용하여 내세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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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넘는 스위스 용병들.  아낙네도 함께 이동하는 것이 이채롭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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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 북부 이탈리아의 마리냥 Marignan 전투에서 스위스 용병단을 격파하는 프랑스의 프랑수와 1세의 위엄.  한때 무적을 자랑하며 밀라노를 점령하여 밀라노를 영구적으로 스위스 영토로 삼으려 했을 정도였던 스위스의 군국주의 팽창 정책은 이 전투로 인해 크게 꺾이게 됩니다.)


스위스가 잘사는 나라가 된 것은 사실 20세기 들어서 2번의 세계대전을 겪는 와중에 중립국으로서의 어부지리를 누린 점, 그리고 세계의 검은 돈이 다 흘러들어오는 스위스 비밀 은행의 어두운 측면 덕택이 큽니다.  제 선입견과는 달리, 전체 GDP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 정도로서, 의외로 관광업 비율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스위스에서 높이 사고 또 배워야 할 점은 있습니다.  스위스 농촌이 그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스위스 농민들이 부지런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위스 인들은 스위스가 아름답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가 시골에 남아 초지와 과수원을 가꿔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세금을 더 내서라도 농민들이 과수원과 목장에서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점에 대해 합의를 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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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사진 테러...   체르마 트에서 묵었던 호텔의 아침 식사입니다.  저 사진 속 오른쪽의 죽 비슷한 것은 뮤즐리 Muesli 입니다.  귀리를 과일과 우유에 섞은 음식입니다.  몰랐는데, 이 음식은 20세기 초반 스위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저 햄 중에 살라미 말고 얇고 붉은 것은 생햄인 프로슈토입니다.  두번째 사진 빵 옆의 잼은 살구 잼인데, 체르마트가 있는 발레 주의 특산품이 살구래요.  그런데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는 것 아니냐고요 ?  저는 부페 식당에 들어가면 반드시 본전 뽑고 나옵니다.  과체중은 나의 긍지...)



우리나라 도 이제 어느 정도 경제적인 풍요를 이룬 셈입니다.  특히 명목상의 1인당 GDP (nominal GDP)가 아니라 구매력 기준의 GDP (GDP at Purchasing Power Parity)로 보면 오히려 이탈리아보다 더 부유한 나라입니다.  (GDP PPP로 따지면 한국이 약 3만3천불, 이탈리아는 약 3만불)  하지만 한국이 그런 GDP를 보여주는 것은 주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덕분이고, 그래서 국토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골 지역을 가보면 중국 등지에 비해 뭐 크게 나을 것도 없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은 우리나라도 추곡 수매나 쌀 재배직불금 등등 여러가지 농가 지원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농촌을 좀더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들 방법이 없을지, 그를 위해서 우리가 스위스에서 배울 점이 '스위스 비밀 은행' 말고 뭐 더 없을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정말 아름다운 스위스 전원 풍경을 보면서, 국회의원들이 이런 곳에 외유성 시찰 출장을 나올 것이 아니라, 정말 현역 농촌 지도자들이 장기간 스위스 농촌에 연수를 나와서 그들의 비결을 좀 배워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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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역 앞에 있는 큰 호텔인 모노폴입니다.  특이했던 점이 걸어놓은 국기 중에 태극기도 있다는 점이었는데, 가만 보니 스위스를 가장 많이 찾는 8개국의 국기를 걸어놓은 것 같더군요.  스위스 국기와 유럽 연합 국기를 빼면, 스페인, 일본, 프랑스, 독일, 한국, 중국, 인도, 미국입니다.  이탈리아가 없는 것은 뜻 밖이었습니다.  가만 보면 정말 한중일 삼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유럽 전역에 진짜 많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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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마트에서 묵었던 작은 호텔 Matterhornblick윗 사진에서 보시 듯이 객실 창 밖으로 마터호른 정상이 큼직하게 보이는 명당 자리입니다.  사진으로는 저렇게 작게 나오는데, 실제로 보면 엄청 크게 보입니다.   주인도 친절하고, 위에서 보신 것처럼 아침 식사도 괜찮고, 방도 깨끗하고, 아주 좋았어요.  체크 아웃하면서 직원에게 이 호텔이 한국에서는 별로 안 알려져 있는 것 같다고 하니, 그 여직원이 웃으면서 실은 이번 여름 시즌에 한국인들이 많이 왔었다고 하면서, 약간 머뭇거리더니 모두 그룹으로 온 단체 여행객이었는데 'very good people' 이라고  어색하게 웃더군요.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룹으로 뭉치면 상당히 용감해지고 유쾌해지쟎습니까 ?  그 양반은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에게서 곤란한 상황을 좀 겪은 것 같더군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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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가 전망대에서 본 마터호른과, 거기서 약 2시간 정도 천천히 걸어내려오는 하이킹 길입니다.  안내서에 '유모차를 끌고 내려와도 될 정도의 길' 이라고 소개되어 있던데, 정말 유럽인 가족들은 유모차를 끌고 내려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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