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 동생, 누님들
제목 그대로예요.. 약에 의존해서 공부를 해요...
저는 4년전쯤, 그당시 고2때, 형과 함께 미국에와서 유학(?) 이민(?) 생활을 하고있는 학생이예요.
여러가지를 다 설명하려면 복잡하지만, 처음 미국에 오게된 계기가
제가 원해 온게 아니라서 처음 일년가량은 주위에 한국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술만마시고, 의미없이 아무 여자들도 만나보고 하다가 마음을 잡고
급하게(?) 공부를 시작해서 지금은 UC Berkeley에서 컴공 3년차를 지내고있어요.
말씀드린대로 급하게(?) 공부를 뒤늦게 시작한것 뿐만 아니라
자랑 처럼 들으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로 남들보다 학습능력? 이라고해야하나 머리가 좋지 않아서
좀 무식하게 밤을 새가면서 노가다로 메꾸는 스타일이예요
이곳에서 공부하다보니 정말 과장하지 않고 하루 평균 두세시간씩만 자고
정말 울고싶다고 느낄때까지 공부를해서 시험을봐도 3년내내 평균을 크게 넘어 본적이 없죠...
그러다 저번학기에 우연한 계기로 공부할때 먹는 약을 접하게 되었어요.
주위 학생들말로는 저희학교 학생들중에 절반이상은 사용해본적이 있거나 꾸준히 사용한다고 해서
한번 먹어봤는데
세상에...머리가 좋아지는건 아니지만 정말로 거짓말같이 집중력이 몇백배는 향상이되는게 느껴지는거예요...
머리에 꽉 끼어있던 안개가 싸악 걷히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마리화나나 다른 마약들 처럼 불법 마약은 아니지만
처방전없이 구하지 못하게 되어있는 ADHD/ADD (정서불안) 환자들이 복욕하는 약인데요...
환각증세나 기분을 좋게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예요
이 약에서 벗어 날수가 없어요.
정말 잘 알죠. 지금 당장 몇시간 집중 잘하려고,
아니 더 길게봐도 제인생 몇십년중 2년남짓한 대학생활 점수좀 잘받아 보려고
제 건강을 해치기도하고 더 무서운건 이런 약 따위에 제 자신을 의존한다는게
정말 병신같은 짓인걸 알면서도 계속 찾게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괴롭고 미친놈 같아요
정말 미련한 씨발새끼같네요.
집중하고싶어요. 이런것없이....
사실 제가 성격상 제자신을 마음 편히 놔두지 못하는 성격인것도 한몫 하는거같아요.
예를들어서 매일 다음날 할일을 짜고 하루를 마치는데
항상 제가 능력보다 더, 제가 감당할수없는 일과를 짜놓고 잔후에
다음날에 미친듯이 해보려고 하다가 정해놓은걸 다 끝내지 못하면 미친듯이 자학하는 스타일이예요.
이러다 보니까 이런 약에도 손을 가져다 대고...
두서가 없었네요.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해요. 제가 어떡하면 좋을까요.
알면서 왜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