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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을 들은 당신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68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꺄아아꺄꺅
추천 : 1
조회수 : 5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16 22:15:18
베스트에 커밍아웃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글이 있어서 저도 글을 써봅니다
전 여자구요 이성애자예요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스무살 좀 넘은 나이에
커밍아웃을 꽤 들었다는점..?
몇몇사람들는 진짜 게이가,레즈가 있는거야?!
라며 놀라기도 하던데
전 어쩌다 6번의 커밍아웃을 들었는지요ㅎㅎ

본인의 친한친구, 가족관계, 친인척관계
등등의 사람이 어느날엔가 할얘기가 있다며
당신을 불러서 술을 한잔 할수도 있겠고
사람이 없는 조용한곳에서 한참 침묵하며 뜸을 들이다가
허공에다 대고 몇번이나 연습했을지 감도 안잡힐만큼
괴로운 목소리로 나 동성애자야(양성애자야)라고 
말했을경우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6번의 저런 경험을 겪고나니 역시 가장 좋은방법은
아무렇지 않은척
이더라구요
당황해서 자리를 피한다거나 
어어..그래 힘내!  의 응원이라든가
언제부터? 어떻게?의 질문이라든가 는..
커밍아웃을 결심한 상대에게 정말 좋지않아요
두번 세번 곱절의 상처를 입게 된답니다

제 사례를 들자면
남녀가 섞여 대여섯명 같이 다니던 무리중
저랑 유난히 티격태격하던 남자인 친구가 있었어요
둘이서 하도 그러다보니 나머지 친구들이
은연중 쟤네 사귀는구나 썸타는구나
하며 인식하던 사이였죠
근데 전 정말 이친구가 저한테 관심이 있다든가 그런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죠
어느날엔가 그 친구가 저를 부릅니다 술한잔 하자고
친구들은 야 고백이네 고백할건가부네 설레발을 쳤지만
저는 그런생각은 전혀..네버네버 하지않은채로 
술자리에 나갔어요
술이 한잔 두잔 한병 두병
어느정도 친구가 취하고나서
무겁게, 정말 무겁게 말하더군요

야..나 있지..
이소리만 열번은 했을거예요
답답해서 명치를 때려줬죠 빨리 말하라고
터지는 울음과  동시에 친구가 그럽디다
야 나 남자 좋아해
안놀랐다면 거짓말일거예요
동성애에 관해서 이타적이었지만
와 이게 막상 내친구가 그렇다니까 참..
3초간 벙쪄있으니 친구 표정이 일그러지더라구요
속으로 별 생각 다했겠죠
괜히 말했나 싶었을테고
제가 한 첫마디는
다행이다 였어요 
친구가 ??한 표정으로 절 보길래

야아~ 니가 나 좋아할일 없어서 좋다!!
난니가 나좋다하면 어떻게 신랄하게 까줄까 고민했는뎈ㅋ!! 하면서 웃어제꼈더니

친구가 울면서 따라 웃더라구요
너같은거 이성애자였어도 싫다고 
서로 얼마나 까면서 웃어댔는지.. 

그렇게 한참 웃고난뒤 어색함따윈 없고
그 다음부터도 자연스레 지냈어요
달라진게 뭐있나요 걘 내친구고 나는 걔친구인걸

그리고 그 친구가 음..작년말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어요
저랑 떨어져있는 기간동안 많이..힘들어했다더라구요
유서에는 거의 두장분량으로 저에게 고맙다는 말이 적혀있었어요
동성애자라고 더러운 벌레급의 취급을 당하면서도
더 오래 살아갈 힘을 얻었던건
이해해준 단 한명의 친구덕분이었다고
다음생에는 이성애자로 태어나 너를 좋아하고 싶다고

...어쩌면 당신에게 커밍아웃을 한 상대는
당신을 저 단 한명의 이해해주는 사람 
이라고 여겨서 용기냈을지 몰라요

커밍아웃을 듣는다면
물론 혼란스럽겠죠 당황스럽구요
내가 알던 세계가 무너진느낌 이랄까요
하지만 제발 한번만 생각하고 대답 해주세요 

동성애자(양성애자)는 그저 좋아함의 상대가 다를뿐
똑같은 사람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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