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변화한다. 변화라는 의미는 입출을 한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사람도 먹고 싸고 하듯이 만물도 입출을 하며 입출의 내용은 물질에서부터 에너지까지 세상 만물에 있다. 입출이 있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고 시작과 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모든 한계를 가진다는 것에 이른다. 다르게는, 변화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의 입출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완전무결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자연은 어떨까? 자연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으며 유인지 무인지 조차도 알 수 없으며, 한계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자연의 시작과 끝도 없고, 한계도 없다고 개념한다면, 자연은 다른 것에서의 입출이 없이 홀로이 있으며, 자연 이외의 것도 없다는 것에 이른다. 즉, 자연 전체는 변화가 없고 완전무결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완전무결한 상태야 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 신의 모습이 아니던가.
하지만, 우리가 자연에게 무얼 바란다고 자연이 무얼 해주던가, 우리가 자연을 없애거나 늘리거나 줄이거나 할 수 있던가. 신이 있다면 그것이 곧 자연전체이며, 그 신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도 바라는 것도 없으며 우리가 신의 제한된 일부이며 제한된 자체라는 것이다. 결국 신에게 기도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자기 위안일 뿐인 행위인 것이다.
ps) 완전무결한 자연의 안에 제한된 일부인 인간에게서의 수 많은 오류상황(모순 등)에 대해서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