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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픕니다...
게시물ID : animal_103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여시
추천 : 10
조회수 : 50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9/17 09:51:05
며칠전부터 사무실 근처에서 어린 아깽이가 울어대는걸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눈에 보이지 않아 신경이 좀 쓰였었습니다.
어제 점심시간 외출할 일이 있어 나갔더니 1층 사무실 직원들이 아주 어린 고양이 한 마리를 잡아 놨더군요.
웬 고양이냐고 했더니 누가 박스에 버리고 갔다고 하더군요.
보니까 눈에 고름인지 먼지 좀 심각해 보였습니다.
 
20140916_120305.jpg
 
부랴부랴 사진을 찍고 점심도 안 먹은채로 동물병원에 일단 갔습니다.
데리고 갈 상황이 되지 않아 급한 마음에 사진이라도 찍어 간거지요.
병원에선 데리고 와야만 정확한걸 알겠다고 하셔서 데리고 올 상황이 안된다... 사진을 보시고 급하게라도 약을 좀 지어달라 했지요.
사진을 확대하고 한동안 보시더니 먹는 약은 지어줄수가 없고 안약은 지어주겠노라 하셔서 사용설명 듣고 사무실로 되돌아 왔습니다.
눈 주위를 닦아주고 안약을 넣고 어린 고양이들은 잘 먹음 모든 병에 호전이 있다고 하시길래 사온 캔을 뜯어주니 허겁지겁 먹더군요.
일층 사무실 직원들이 목에 끈을 묶어서 창고 앞쪽에 집도 마련해줘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퇴근전 한번더 안약을 넣어주려고 갔더니 이녀석 골골대며 부비부비를 합니다.
그래...넌 여기서 살 운명인가보다.. 내가 맛있는거 많이 챙겨주마.. 집에 데려가주진 못해도 내가 많이 사랑해주마...
그렇게 퇴근을 하고 아침에 출근을 했더니 없습니다... 고양이가...
설마.... 무지개 다리를 건넌건 아니겠지 생각하며 일층 직원들 한테 물어봤더니 밤새 묶어놓았던 끈을 누군가 라이터로 끊고 데려갔다더군요.
하아... 진짜 나쁩니다....
분명 아이가 묶여있었고 집까지 마련된 상태는 주인이 있다는겁니다.
상식적으로 주인이 있다는 표식이 분명 있는데도 왜 데려갔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습니다.
이 아이들을 키워본 분들이라면 절대 그런짓은 하지 않지요.
집을 사무실 뒷쪽 구석에 마련해놨는데 거긴 막다른 벽이라 외부인이 들어올 일이 없습니다.
일층 사무실 창고이기 때문에...
굳이 거기를 들어와서 묶여있던 아이를 데려가야 했을까요...
일층 직원들도 황당해하며 잘 키워줄려고 데려간거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정말 행복하게 잘 키워주겠노라 데려갔다면... 정말정말 좋겠습니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꼭 그래야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진짜 나쁜사람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게 아닌데도 눈물이 납니다.
저희 지역은 지방이기도 하지만 애묘인들을 거의 볼수가 없는 지역입니다.
그 아이의 안위가 걱정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안약도 넣어줘야 하는데...
그 아이에게 주려고 우리집 똥고양이들 담요중 젤 이쁜 구름담요도 가져왔는데...
그 아이에게 줄려고 산 캔들도 아직 다 먹이지도 못했는데...
그냥... 자꾸 눈물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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