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금연 성공시 10,000,000원을 드립니다.
게시물ID : panic_88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민아돈갚아
추천 : 20
조회수 : 5276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6/05/25 16:57:17
옵션
  • 창작글
끼이이이..쿵

두터운 철문이 닫혔다.

온통 흰색 천지인 이 방안에 나와같은 사람이 여럿있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이 지옥같은 프로그램이.














난 고아로 자랐다.

어려서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빠는 감당하기 힘든 빚을 남겨두고 술에취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혼자남은 나는 일가친척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성인이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할머니 마저 돌아가셨다.

빚을 갚기위해 난 미친듯이 일을 했다.

그리고 내 꽃다운 20대를 다 보내고나서야 빚을 다 갚아낼 수 있었고, 멋진남자를 만나 결혼을 꿈꿀수 있었다.

지옥같았던 나날들을 버티기위해 난 담배도 수없이 피웠다.

사실 조금 두렵다.

내가 아이를 갖을 수 있을까.

20대내내 험한일들을 하며 술과 담배는 거의 입에 물고살다 술을 끊고 이제 담배도 끊기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던중,

솔깃한 광고를 보게되었다.




-금연프로그램 이수시 10,000,000원 지급-

이런저런 사기도 판치는 마당에 나 또한 조심성을 가지고 인터넷에 알아본결과 이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확인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을 접었다.




프로그램을 잊고 한달정도가 지났다.

여지것 빚갚느라 모아둔돈 하나 없던 나로서는 그 천만원이 계속 생각이 났고, 새로운 인생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는 나에게 그것은..

달콤한 꿀과도같은 유혹이었다.





결국.. 난 연락을 했고.. 어느 이름모를 산속의 금연 프로그램장소로 와버렸다.

처음엔 큰 도시에서 약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었다.

어찌된 일인지 나포함 5명은 따로 프로그램을 받는다며 호출받고 이 산골로 오게 된것이다.



그저 무슨 특별 지도를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모든게 시작되었다.






우리는 온통 하얀색인 이공간에 모여있다.

육중한 철문이 닫히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지금부터 금연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프로그램은 3일간 지속되며, 식사는 밖에서 통로를 통하여 지급되고, 화장실겸 샤워실은 내부에있으니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
.
.

"아울러 프로그램중 저희가 드리는 금연 약을 복용하시게 되고, 이 약은 몸속에 6개월간 남아있게됩니다. 이수종료시 자리에서 천 만원을 즉시 드리고 이후 흡연시 프로그램 실패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린 3일간 그 곳에서 금연프로그램을 받으며 약을 복용했고, 5명은 매우 가까워 지게 되었다.

우리가 가까워 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기하게도 우린 모두 고아에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는것이다.




프로그램 장소를 떠나며 각자 받은 봉투의 천 만원을 확인한 후 산을 내려왔다.

산을 내려오며 우리중 2명이 몰래 숨겨 왔던 담배를 꺼내 바로 피우기 시작했다.

나머지 3명은 약간 얼떨떨한 마음으로 바라보긴 했지만 이제막 프로그램을 이수했기때문인지 피우진 않았다.




그 때 였다.



한명이 갑자기 목을 부여잡으며 돼지멱따는듯한 소리를 내더니 가슴을 퍽퍽 소리가 나도록 치며 울부짖었다.

이윽고 그 사람은 목과 가슴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하더니 머리가 땅으로 떨어지고 온몸의 장기를 밖으로 떨어트린뒤에 서서히 한줌의 핏물로 녹아내렸다.

고약한 악취와 함께.

다 녹아내리기 전에 다른 한명도 같이 녹아내렸다.

우리 3명은 어찌할 겨를도 없이 이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지켜보았다.




수초의 시간이 흘렀을까.

정적을 깬건 내옆의 귀여운 여자애였다.

갑자기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울고불고 경련을 일으키다 그대로 실신해버렸다.


어찌저찌 충격이 한참인 가운데 우리셋은 도로까지 허겁지겁 내려왔고 다시 올라갈 엄두는 안났기에

내려와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수사했던 경찰은 어떤 단서도 못잡고 우릴 허무맹랑한 말을하는 사람취급 해버렸다.

산에 있던 프로그램 장소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고 우리셋은 정신적 스트래스와 심한 압박감으로 미칠듯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난 집으로 돌아와 아무말도 못하고 몇날 며칠을 밖에 나가지도 못한채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살아남은 세명중 귀여웠던 여자애 한명이 연락 두절되어 어찌어찌 집을 찾아가보니

방안엔 술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이제막 산것처럼 깨끗한 담배한갑이 포장지가 뜯긴채 바닥에있었다.

화장실 문을 조심스레 열어보니..








선홍색과 살색이 뒤섞인 액체가 배수구로 흘러들어가다 말라비틀어진게 보였다..

고약한 악취와 함께..

그자리에서 무너지듯 주저앉아 막혀오는 숨을 애써 내쉬며 힘겹게 생각해 낸것이 그저 집으로 무작정 온것이었다.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

다른 한명에게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다.

그 사람은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이소리만 반복하더니 전화를 끊었고 그 이후론 연락이 되지 않는다.






수년이 지나 애써 잊고살며 결국 난 결혼했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고있다.

모든 사건은 아직까지 미궁이고 내말을 믿어주는 사람또한 없었기에 속으로만 간직한채 살아가고있다.

하지만 살다가 혹시라도 담배를 보게되면 주체할 수 없이 뛰는 내 심장이 그날의 기억들을 떠올리게하고.

악몽에 시달리게 했다.




금연은.. 확실히 성공한것같다..

비정상적으로..












장을보는 시장바닥 어느 귀퉁에 음식물인지 뭔지모를 선홍색 액채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에 잠긴다.



그저 어떤 살인을 즐기는 사람의 놀음이었을까..?



아마 죽을때까지 난 이 해답을 구하지 못하겠지..










출처 궁금할땐 네이년 지식인 에게 물어보시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