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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링아트로 생일선물 만들기
게시물ID : art_18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gsari
추천 : 18
조회수 : 3969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09/17 16:33:46
 
예전부터 스트링아트를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찰나였기에 생일선물을 만들어 보기로 했음요 :D
 
string art 라고 구글에 치면 주옥같은 작품이 많은데, 보통 펜으로 선을 그어서 도식화 하는 것도 많지만
저는 나무판에 실못을 박고 색실로 잇는 장식용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_출처: candyribbonsweets.comstring-art
1.jpg
 
 
 
 
 
 
일단 나무판을 구합니다.
 
한 2센티 두께에 가로세로 45x30 이라고 사이즈를 대략 정했는데 마땅히 나무판을 구할데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나무합판 종류가 많던데 잘 몰라서 대충 MDF와 미송합판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컷팅이라 길게는 택배까지 거진 일주일 걸렸습니다 (이쯤에서 의욕 50퍼 사라짐)
 
 
택배 도착하고 바로 작업을 시작함!!
2.jpg
 
근데 바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D
 
생각보다 많이 무거움;;
아크릴을 쳐덕쳐덕했는데 생각처럼 매끄럽게 되지가 않음;;
못을 하나 박아봤는데 생각보다 잘 안 박힘;;
 
네 그렇습니다
걍 던졌어요
제 생각처럼 우아한 아트가 아녔어여.....하
 
 
 
 
 
 
 
그렇게 끗이라고 생각하고 빈둥대다가 전에 뭐 만들다 남은 검은 우드락이 있어서, 다시 한번 마음 잡고 도전해봤습니다.
 
3.jpg
 
일단 시안입니다. 처음엔 생일축하용 선물이니, 케이크 그림을 하려다 왠지 노가다 일것 같아서 타이포로 바꿨습니다.
우드락을 잘라서 두장을 겹친 다음 좌측 시안을 프린트해서 판 위에 테이프로 고정시킵니다. 우측은 컬러 도안
 
 
 
 
 
 
4.jpg
 
나무판을 우드락으로 대체한것 처럼 못도 침핀으로 바꾸었습니다.
침핀을 격자에 맞물리는 부분마다 균일한 깊이로 구멍을 뚫어줍니다.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갈수록 셀프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마치 영화 궁녀에서 손톱밑에 바늘 집어넣는 고문장면 같은 고통임 ㅠ
손가락이 매우무지 아픔.....ㅠ 끵끄ㅏㅣㅇㄱ
 
구멍 뚫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걸렸습니다 손이 느려서 이겠지마는 대략 두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5.jpg
 
하지만 근성을 가지고 합니다.
 
티비보면서 영혼없이 하다보면 됩니다. 구멍을 다 뚫고 나선 종이시안은 뜯어버립니다.
그리고 이제 침핀으로 꾹꿋 박습니다. 좌우정렬 잘 맞추고 기울기를 수정해주면서 합니다.
망치로 못 박으려던 걸 가느다란 침핀으로 대체하려니 힘이 약할 것 같아 우드락 전용 본드를 침핀 끝에 소량 뭍혀서 작업했습니다.
그래서 속도는 더더욱 더뎌졌습니다.
 
 
 
 
 
 
6.jpg
 
침핀 박는 것이 끝나면 이제야말로 진정한 노가다가 시작됩니다.
컬러시안을 보고 지정된 색실을 꺼내 침핀 사이를 메꾸어 갑니다.
 
색실은 십자수용 실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본래부터 실부자였던 건 아닙니다.
이 작업을 위해 로마국에서 수입했습니다.
어떤 분께서 180색 정도를 삼만원 정도에 파시는 걸 득템한 것 입니다.
 
 
 
 
 
 
7.jpg
화질구지라 죄송합니다 노예계약이 끝난 3년이 넘은 폰이라 그렇습니다.
 
눈을 뗄 수 있는 작업이 못되어서 티비도 못 봅니다. 그냥 음악 들으면서 온갖 잡생각을 하면서 했습니다.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윗 사진까지의 실작업만 5시간 쯤걸렸습니다.
오래걸릴 걸 알았기에 처음부터 침대위에서 작업했습니다.
이불 위가 실찌꺼기로 범벅이 되어 엄마에게 혼쭐은 나지만 힘들면 바로 옆에 누워서 잘 수 있습니다.
 
 
 
 
 
 
8.jpg
 
처음 해본 작업이라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시안과 달리 그라데이션 조절을 못해 색이 뭉치는 것도 그렇고,
침핀이 사방서 끌어당기는 실의 힘때문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타이포가 조금씩 망가지면서 가독성도 떨어지고 심미적으로 어여쁘지 못해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계속 합니다.
저녁먹고 9시부터 작업하고 아침 7시에 잤습니다.
침대에서 작업하니깐 이부분이 개이득입니다. (근데 자다가 침핀에 찔림 ;)
 
 
 
 
 
 
12.jpg
 
컬러 많이 넣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무리수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노랑에서 연두색으로 갈아타려면 실을 끊고 다른색실을 묶어서 이어야하는데
이게 굉장히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갑니다. 실이 풀릴까봐 두번 묶고 바짝 컷팅해야해서 ㅠ
 
사진 찍을땐 그나마 주변 정돈을 해서 저모양이지만
고양이 털마냥 실찌꺼기들이 사방팔방에 존재했습니다.
아무튼 끝에 다다랐습니다.
투자한 시간에 비해 썩 좋은 퀄은 아닙니다ㅏ 이쯤되면 걍 하는거졍 뭐
 
 
 
 
 
 
 
 
 
 
 
 
 
그리고 완성작
화질구지라 죄송합니당
노예계약 청산되어 핸드폰 바꿨는데 피쳐폰이라 이게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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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jpg
쨘!
 
19.jpg
뜬!
 
 
 
예 :)
최종물이 비루해서 컬러보정 좀 했습니당
 
 
 
 
 
 
처음에 나무판이랑 실못을 주문하고 택배받은 일주일을 제외하면
실제작 기간은 삼일이였습니다.
하나씩 세어본건 아닌데 대략적으로 1200개의 실핀이 소모되었습니다.
제작 비용은 (망한 나무판과 못,아크릴물감 제외함)
실값 30000원, 우드락(있던거) 우드락본드 1200원, 침핀5통 2000원 이였습니다.
 
힘들다고 찡찡대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안 할 것 같습니다
님들도 하지마세여

 
 
 
 
 
9.jpg
 
 
마지막으로 근접샷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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