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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건국 65주년 발언 옹호하려거늘 이걸 읽어보세요.
게시물ID : sisa_880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建國時報
추천 : 4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01 23:05:49
어떤 분이 안철수의 건국 65주년 발언을 옹호하면서 그 근거로 DJ도 건국 50년 발언을 했다는 것을 들더군요.

그래서 오늘, 건국절 논리를 옹호하는 것들이 내세우는 "김대중 대통령도 건국 50주년 발언 했다!!"에 대한 반박으로 가보고자 합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정부 수립=건국 이렇게 용어를 잘못 알고 써 온 탓이 제일 큽니다. 실제로 국민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건국이란 용어는 결코 성립조차 될 수 없는 용어입니다. 특히나 우리처럼 수천 년의 통일된 국가의 역사를 지닌 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왜 뉴라이트에서 건국절 옹호론을 내세우기 위해 이미 20년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건국 50년"을 언급하는가? 참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소엔 DJ라면 그렇게 잘근잘근 씹어대면서 빨갱이라 해대던 것들이 건국절 논리 옹호하기 위해선 그 씹어대던 DJ의 발언을 인용하고 말이죠.       

 일단 김대중 정권 당시 건국 50년이란 말이 나왔어도 논란이 거의 없었던 이유는, 그때까지 우리는 건국이란 개념에 대해 제대로 인식도 안 하고 있었고, 또 정치적 의도도 배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기미독립선언과 가(假) 정부 수립, 정식 정부 수립, 이 모든 것이 다 건국(建國)의 일환에 속합니다. 그중에서도 정식 정부 수립, 즉, 저들이 그렇게 떠들어대는 '건국의 완성 시점'을 건국이라 말한 것일 뿐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여전히 우리의 건국은 미완성입니다. 북한이 있으니...)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현 대한민국의 법통이란 표현을 삼일절 축사에서 사용한 바 있습니다. 두 개의 건국을 동시에 언급한 셈입니다. (임시정부 법통이 어째서 건국이냐는 말도 있겠지만, 임정 법통이란 말은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최초의 공화 정부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는 임정 수립 시점인 기미년 원년 3월 1일(또는 4월 11일)을 공화국 건립 시점으로 해석해야 적절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후자만 떼어놓고 "김대중도 언급한 건국절"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건국이란 용어를 어떤 특정한 의도를 지니고 쓴 건 전혀 아니었지만, 그것이 20년이 지난 지금에서 반국가세력들이 역사를 깎아먹기 위한 근거로 사용되고 있는 걸 생각하면... 건국이란 용어를 쓴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              

사실 과거에 그렇게 "건국 50년" 이런 식으로 말을 했어도 그걸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야 한다는 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장 필리핀만 봐도 그렇죠. 필리핀은 1946년 7월 4일, 미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온전한 국가의 3요소를 갖춘 정부를 출범한 날을 <독립기념일>로 삼아 필리핀 공화국 건국 기점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1964년에 필리핀은 독립기념일, 즉, 필리핀 공화국 건국 기점을 스페인으로부터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한 1898년 6월 12일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껏 6월 12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리고 있지요. 7월 4일은 이제 그냥 평범한 평일에 지나지 않고 말이죠. (실제로 1998년에는 필리핀 독립 100주년 행사도 성대하게 벌였습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건국(建國)이란 용어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했다는 것과, 정치적인 의도를 지니고 건국을 운운하는 자들의 사상을 그대로 받아 쓰는 안찰스의 역사관에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당 강령에서 4.19와 5.18 이념까지 빼자고 한 전력이 있는 안찰스라면 더더욱.



+ 아까 쓴 글에 약간 오류가 있어서 재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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