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
전 어렸을 때 후진국으로 이민을 와서
여기 있었던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아빠에게는 여기 오기 전 부터 지금까지 계속 당했어요.
2년 전에 불면증으로 겨우겨우 이 나라에 하나 있는 정신과를 찾아서 갔는데
심리치료사 선생님한테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만하고
아빠에게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 했어요.
무서웠거든요... 매일 보는 아빠인데 만약 심리치료사 선생님께 말하고
나중에 심리치료사 선생님이 아빠랑 이야기를 하면
아빠가 저를 더 다치게 할까봐 너무너무 무서웠거든요.
근데요. 2년 후인 어제 확신이 생겼어요.
"이 심리치료사 선생님은 날 진짜 지켜주겠구나. 이 선생님이라면 믿을 수 있겠구나..."
그 생각이 든 후 바로 전화로 약속을 잡아서 오늘 선생님 만났어요.
만나서 지금까지 아빠와 일어난 일을 다 이야기 했어요.
이야기 하면서 너무너무 창피했어요.
제 자신이 혐오스러웠고, 이 사실이 누군가에게 알려진다는 사실이 너무나 싫었어요.
사실 심리치료사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불안했어요.
아직 사람을 잘 못 믿어서 마음 깊숙히는 선생님도 아직 완전히 못 믿었었나봐요.
근데 제가 나아지려면 용기를 내야하는 거 잖아요. 그죠?
그래서 그냥 계속 얘기했어요. 생각나는 거 모두 다 얘기했어요.
아빠가 때렸다는 얘기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계속 성폭행이 진행 되었다는 얘기도, 저번주에도 당했다는 얘기도 다 했어요.
그리곤 눈물이 났어요. 원래는 다른 사람 앞에서 전혀 안 울었는데 계속 눈물이 났어요.
후련해서 그런 것도 있고, 제 자신이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계속 났어요.
그렇게 두시간 넘게 모든걸 다 털어놓고 지금 집으로 돌아왔는데
얘기할 때 너무 긴장도 하고 패닉을 해서 그런가 몸이 너무 피곤해요.
머리가 지금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요...
유머가 보고 싶어서 오유에 들어왔는데
이 사실을 오유 여러분들꼐도 알리고 싶었어요.
제가 힘들 때 옆에 계셔준 분들이 여러분들이었거든요.
감사해요.
이젠 비로소 사람을 조금 믿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말 고마워요.
여러분들의 응원이 었었다면 제가 오늘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싶네요.
집에 지금 아무도 없는데 맥주나 한캔 마시며 제 자신을 다독여줘야겠어요.
저 잘한 거 맞겠죠? 이젠 조금씩 괜찮아지겠죠...
오늘 밤은 악몽 안 꾸고 잘 수 있을까요...
오늘 밤은 두 다리 쭉 뻗고 푹 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