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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온 게 제일 억울할 때.
게시물ID : military_49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kenC
추천 : 4
조회수 : 8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17 22:24:34


저는 m60 사수였습니다. 뭐 대부분 아시겠지만 람보 기관총 그거죠.

저희 부대는 참 기총사격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뭐 k2도 그렇습니다만 m60은 워낙 소리도 크고
연발이다보니 기총사수들 중에 청력이 성한 사람이 얼마 없었고, 저도 예외는 아니었죠.

뭐 꽤 오래전이고 하니 그때는 구타도 많고 폭언욕설도 일상다반사였는데, 
그래도 내 나라 내가 지킨다는 알량한 자부심 하나로 어쨌든 뭐... 국방부 시계는 돌긴 돌았고,
제대를 했죠.

그래도 청력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귀는 나빠진 그대로였습니다.

사회는 청력이 안좋으니 참 살기가 힘들어요. 
누가 뭐라는지도 잘 모르겠고...

내 청력 내가 나빠지고 싶어서 나빠진 것도 아닌데,
가끔 제가 소리를 잘 못듣는다고 너무 티나게 비웃거나 약올리는 사람들이 사실 꽤나 많습니다.

소리는 잘 못들어도 입모양 대충 알아보는데 말이죠.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귀 이러고 싶어서 이렇게 된 거 아냐
내 피같은 청춘 2년 바쳐서 니네들 지키고 남은 상처가 이거라고!!!!
비웃지 마라
나도 너희처럼 젊었었고 군대 가고싶어 간 것도 아니었어
나도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 거 아냐...............




라고 말한 적도 있었는데 그 때 그 눈빛도 아직 못잊어요.

뭐야 이 꼰대는 어휴... -_- 하는 눈빛.
아 예예 하고 자릴 피하더군요.


군대는 역시 안갈 수 있으면 안가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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