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집은 2층이고 발코니가 있었어요.
다락방과 함께 주로 창고로 쓰이기도 했었지만
엄마와 저의 흡연실이기도 했어요.
엄마는 담배를 태우실 때마다 그 곳에서 그 남자의 짜증섞인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어디서 누가 담배피우나?"
우리나라는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죠.
우리 엄마 또한 오죽하겠어요? 옛날 사람이잖아요.
그 목소리를 들었다하시던 날엔 피우던 담배마저 도로 끄시고 발코니에서 나오셨어요.
그리고 이사를 온 지금 우리집은 3층이예요.
바로 윗층은 옥상이죠.
이 건물엔 다락방이 없어서 옥상이 창고로 쓰여요.
또한 엄마와 저의 흡연실이죠.
"어디서 누가 담배피우나?"
엄마가 예민한 건지 그 남자가 예민한 건지 모르겠어요.
그 남자는 왜 여기까지 쫓아와서 우리 엄마를 괴롭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