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참, 반대 주신 분들은 정말 소수의 몇 분을 제외하고는 아예 반대사유에 관한 덧글이 없으시던데 왜 그리 반대를 하신 것인지 그 견해라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RPS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불쾌한 기억을 근거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하여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 그리도 반대받을 만한 일인지요? 

이하

간밤에 업로드했던 본문으로 이어집니다.

해당 썰 만화들은 대체적으로 이야기 자체로는 무리 없는, 흔히 동성친구간에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이지만 만화로 그려진 후 만화상에선 BL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적용되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는 물론 이 행위가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재활용하는 2차창작이기에 감정선을 증폭시킬만한 장치가 필요한 것 때문이겠으나,

얼굴이 붉어지는 묘사라든가 분위기를 묘사하는 방식 등에서 BL적인 요소가 유난히 증폭된다는 것, 그리고 애시당초 실존인물에게 동의 없이 만화화가 되는 경우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는 해당 이야기의 캐릭터가 실존인물이며, 특히 아직 청소년이기에 그렇습니다.

커뮤니티 유저들이야 이 컨텐츠를 단지 논픽션 베이스의 픽션-만화화를 통해 픽션 요소 첨가-으로서 소비하면 끝인 문제이지만, 

해당 캐릭터 자체가 실존인물-이름이나 사는 곳 등이 특정지어지진 않았을지라도-인 만큼 당사자의 동의 없는 컨텐츠 제작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만약 제게 그런 에피소드가 생겼고, 아는 사람이 그런 에피소드를 글로 옮겨 업로드하고 그걸 제 동의 없이 누군가에 의해 컨텐츠화, 특히 BL화가 된다면 개인적으론 상당히 불쾌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를 든 BL화는 제가 일단은 남성이고, 제 스스로 대상화하는 BL화에 대해선 기호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캐릭터 대상이라면 저는 Q오루X신지를 지지할 정도로 어느 정도 기호는 존재합니다.)

게다가 저는 청소년기에 실제로 RPS의 대상이 되어 매우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기에 이런 식의 컨텐츠 제작이 쉬운 문제로 보이지가 않더군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실존인물이 나중에 이야기의 만화화를 듣고 그냥 웃어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냥 일이 좋게 풀린 것일 뿐입니다.

당사자가 알 수 없다 하여 그 사람을 소재로 하여 무단으로 성적 코드가 첨가된 컨텐츠를 만든다면 그건 객관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성적 코드가 첨가되어 있지 않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동일합니다.

일단 오유 내에서는 남자 청소년의 에피소드를 베이스로 한 썰 만화가 흔하기에 이걸 예시로 들었지만, 다른 성별, 다른 연령대이더라도 항상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연히 실존인물이니까요.

썰 만화를 그리고 싶은 경우가 생기시면 

번거로우실지라도 글의 원출처를 찾아 글쓴이를 통해서라도 연락선을 만들어 당사자에게 동의 및 양해를 구함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컨텐츠 제작자 스스로에게도 법리적,윤리적으로도 안전하며 캐릭터가 된 당사자에게도 예의 있는 행동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