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폐선되어야 할 선박을 법까지 바꿔가면서 사고로 위장해서 뒤짚어 놓고 보험금 타 잡숫고 싶었겠지.
선장한테는 사고가 나면 그냥 조용히 나오면 된다고 입막음했을 거고.
그리고 해경 등 각처 장한테도 크게 오바액션하지 말라고 귀띔했을 거야.
일단은 배를 가라앉혀야 얘기가 되니까.
그런데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발생한 거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은 거야.
마치 ‘에이, 설마... 엉? 잠깐만! 어라? 바로 앞에 육지가 보이는 곳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빠져 죽네? 이봐들, 알아서 잘 나와야지, 지금 뭐하는... 어어어? 이게 아닌데!’라는 느낌이었겠지.
게다가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라서 지켜보던 국민들이 슬금슬금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고.
왜냐하면 아무리 그래도 21세기에다가 첨단 산업이 거의 최고 수준으로 발전한 나라라고 자부했는데, 저렇게 한순간에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다니 말이 안 되거든.
물론 위에서도 말했지만 일부러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 거야.
그 점은 인정할게.
자, 어쨌든 좀 당황스러웠겠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대응하면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잊어줄 테니까.
잠잠해지기까지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지 해야 했겠지.
일단 선장하고 선박의 소유주한테 바가지 씌우기.
(이 부분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일들 때문에 서로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을 거야, 그렇지?)
그리고 야당하고 샤바샤바해서 유가족들한테 혜택 비스무레한 것들 지급하기.
(난 요새 얘들이 외계인처럼 보이더라?)
그 와중에 촛불집회 같은 것들 한다고 하면 얌전하게 하도록 철저하게 통제하기.
(근데 총은커녕 칼 한 자루도 없는 사람 한 명을 경찰 수십 명이 에워싸는 건 솔직히 좀 쪽팔리지 않아?)
어느덧 사고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났어.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그치질 않고 있지.
첫 째로 사람들이 화내는 걸 그칠 생각을 안 하네?
누군가는 아예 ‘잊지 말자’라는 구어까지 만들어 냈어.
두 번째로 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닌 사람들(대표적인 예로 교황님 방한)까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네?
이건 생각보다 큰일이야.
잘못하면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되기 십상이거든.
세 번째로 그동안 잠잠했던 사소한 문제들(이것도 예를 들자면 사대강 대책 없음, 군대 폭력 비리, 간부들의 성추행 관련 이슈, 아이고 셀 수가 없네;)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거야.
MB때가지만 해도 별로 문제가 없었는데 왜 하필 요새 들어서 많이 터지는 걸까?
좀 억울한 마음도 들지?
소설 쓰는 김에 더 써줄게.
국민들한테 떡밥은 줘야겠는데 유병언을 대놓고 잡지는 못하겠고, 할 수 없이 죽은 걸로 하고 위에서 말한 보험금 그냥 걔한테 주는 걸로 쇼부봤지?
유병언 입장에선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만 본인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거야.
어차피 얼굴 다 팔려서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지내기가 힘들 테니까.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이게 오히려 잘한 일이 되어버렸네?
그 보험금 너네가 가져간 거 들키면 골칫거리가 더 늘어났을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몇백 억 보험금도 그렇고 사대강 빚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돈이 궁하니까 여기저기서 세금 더 걷을 궁리들 하고 있는 거고.
그런데 각종 과태료들이나 담뱃값 올려 받는다고 그쪽 상황이 더 나아질지는 의문이야.
왜냐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돈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지금 국민들한테는 돈이 없거든.
그 많은 돈들이 다 다른 데로 가버리고 없어.
아무리 시장 경제 활성화하자고 하고 돈이 많이 돌아야 한다고 하면 뭐해?
돈 자체가 없다니까?
그래서 나는 요새 담뱃값 올리면 상황이 어찌어찌 될 것이다라고 이론 들먹이는 사람들 보면 솔직히 웃겨.
아니, 바보들이야?
밖으로 빠져 나간 돈으로 막아야지 없는 돈으로 쥐어짜서 막겠다고 해봐야 막아지겠어?
나랏빚을 십시일반으로 국민들한테 조금씩 걷겠다는 아이디어일 테지만, 결국에는 부(富)가 더 편중되는 현상만 가져올 뿐이지 않겠어?
마음 한구석으로는 어제까지 동지였던 재벌들한테라도 SOS를 치고 싶었을 거야.
그런데 여기에서 기존 재벌들이 콧방귀를 끼는 거지.
‘웃기고 있네. 나한테서 세금 더 걷기만 해봐. 절대로 혼자는 안 죽어.’
그러면서 이건희 아저씨는 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드러누워 버렸어.
안 그래도 자식들한테 물려줘야 할 시점이었는데 오히려 타이밍 괜찮네, 뭐.
피차 답 없기는 이쪽도 마찬가지야.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 대상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지만, 그만큼 소극적이고 착해져 버렸어.
아이러니하게도 똑똑할수록 무능력해지고 있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렇고.
간단히 말해서 다른 나라들처럼 들고 일어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얘기야.
그쪽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
그런데 이쪽은 참 큰일인 게, 현재 우리나라 가계 부채가 얼만지 알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1인당 평균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부채가 있거든.
이런 상황에서 젊은 친구들이 결혼하고 애 낳고 싶겠어?
아이 낳아서 키워봐야 수학여행 갔다가 죽는 판이라고, 그래서 애 안 낳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핑계야.
나라가 살기 좋은 상태라고 해 봐.(그런 상태였으면 애초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도 않았겠지만)
안타깝고 슬픈 일인 건 맞지만 그래도 내 후손들은 낳고 싶지 않겠어?
그래, 갈수록 암울하다는 거야.
이런 현상은 그쪽 입장에서도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닐 거고.
결국 세월호를 기점으로 해서 누군가 ‘빵~’하고 속 시원하게 터뜨려 줘야하는데, 그런 존재가 나올 가능성은 솔직히 0야.
왜냐하면 칼자루를 쥔 너네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존재가 나오지 못하게 막을 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막는 과정은 의외로 수월하겠지.
우리는 너무 착해서 들고 일어나지는 않을 거거든.
슬슬 결론을 생각해 볼까?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자고.
우선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 될 거야.
누구는 ‘벌써부터 레임덕이다, 여론이 많이 변하고 있다’ 등등 말들 많은데, 이건 정말 말일 뿐이지 뭐가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자, 그렇다면 다음 번 선거 때 정권이 바뀔까?
이것 역시 높은 확률로 그렇지가 않을 거야.
위에서 말한 대로 너네가 어떻게든 쌩쇼를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 쪽에서 알아서 지쳐서 나가떨어질 거거든.
유민이 아빠도 그래.
지금까지는 잘 버텨주셨지만, 솔직히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거든.(먼지 안 난다고 해도 너네가 날 때까지 털 거잖아?)
본인께서 원하든 말든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겠지.
장담하는데, 이분께서 부러지시는 날에는 세월호 이슈도 그냥 끝이야.
바로 얼마 전에 대리 기사 폭행 뭐시기 이슈도 있었지?
상황들이 점점 그런 식으로 변해간다는 거지.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시간만 끌면 승산이 있다는 그쪽 방침은 최고의 작전이라고 볼 수 있고.
다음으로 돈 문제.
이것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가 오래 유지될 거야.
다만 어느 시점부터는 ‘노예주의’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거고.
겉으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국가지만 실제로는 독재와 공산주의인 나라, 이게 너네가 원하는 상태잖아?
이미 여기저기서 그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여담이긴 한데, 누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
‘통일이 답이다.’
풉, 김정은이 미쳤냐?(미친놈인 건 맞지만)
개꼴보다 못한 나란데 뭐하러 통일을 해?
븅딱처럼 국채 그대로 넘겨받을 일 있어?
그냥 가끔 가다가 미사일 쏜다고 살짝 귀띔만 하면 지금처럼 알아서 쪼는데 뭐.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이거야.
이미 답 없어.
우리도 그렇고 너네도 그렇고.
게다가 영원한 것도 없지.
이것도 마찬가지로 우리나 너네나 똑같고.
응? 겁 안 난다고?
그래, 그렇겠지.
단기적으로 보면 너네가 이길 공산이 커.
어차피 너네들은 단물 다 빨고 나서 즐기다 가면 그만인 세상일 테니까.
하지만 이건 알아 둬.
위에서 말했던 가까운 미래가 지나고 나면, 언젠가 너희들의 시체는 쓰레기 더미에 묻히게 될 거야.
아무리 해외로 도피하고, 아무도 침입하지 못하게 꽁꽁 싸매고 있어도 소용없어.
최첨단 국가 대한민국이잖아?
온 국민이 세금이 얼마가 들든지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너네들 묘지 파헤치기로 합의하는 시대가 분명히 올걸?
협박 아니야.
참고로 나 이거 쓰고 있는데 화 하나도 안 내고 있어, 오히려 재밌지.
그리고 위에서 내가 틀린 말 한 거 있어?
없잖아?
잠깐, 이거 선동글에다가 허위사실 유포라고 하면서 나 잡아가겠다고?
에이, 아마추어들도 아니고 이거 왜 이래?
너네들도 그랬잖아, ‘아님 말고’.
그러니까 그냥 각자 알아서 화이팅하자고.
아, 그리고 이건 꼭 해야할 말인데, 대통령 모독하지 말라고 기분 나쁘다고 뭐라고 하는 짓은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어.
이건 여태까지 쓴 거랑은 다르게 농담이나 장난 아니고 정말 진심인데, 되게 같잖아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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