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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게시물ID : panic_88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찌질하네
추천 : 10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5/27 1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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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또야'

그렇게 생각하며 벽 뒤에 숨어서 지켜보는 시선을 느끼고 어깨에 매고 있는 백을 더욱 움켜잡으면서 걸어갔다.
언제부터인가 시선이 느껴진다 싶더니 어느새 노골적으로 스토킹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안 그래도 요즘 묻지마 살인이라던가 연쇄살인이라던가 크게 이슈가 나서 더욱 무서운 시점에 이런일이 벌어지니 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백에 들어있던 스프레이를 손으로 꾹 움켜쥐고 겉으로는 태연한척 걸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더욱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뒤를 슬쩍 돌아보니 어느새 그 사람이 바로 지척에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리고는 부리나케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선 고함소리가 들리면서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달리는 도중 어떤 남자가 코너부분에 기대어 서 있는 장면이 보였다.

"살려주세요!"
"무슨 일이지요?"
"어떤 사람이 절 쫓아오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그렇군요. 전 그 사람에게 감사해야겠군요."
"네? 무슨..."

의문을 다 표해보기도 전에 아릿한 통증을 느꼈고 이윽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속보입니다. 최근 묻지마 살인의 범인이 붙잡혔습니다. 목격자의 대범한 대응덕분이었습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귀가도중 비명소리가 들려 가보니 이미 살해당한 여성근처에 칼을 든 남성을 발견해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하였다고 합니다."
"범인은 현재 모든 범죄를 부인하고 있지만 흉기에 지문이 남아있는 점과 목격자의 증언으로 미루어볼때..."

TV가 꺼지고 리모콘을 든 사내는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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