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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1
게시물ID : freeboard_396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復活
추천 : 1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1/20 03:08:30



뒤에서 전자레인지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인터넷에 있던 내 오감은 뒤쪽으로 주둥이를 돌린다.

전자레인지에 들은 것은, 아마 그녀가 이틀 전에 먹던 덮밥일 것이다.

무심한 누가 본다면 그것은 그냥 덮밥이겠지만, 내 머리속은 복잡하다.

갑자기 식욕이 없다며 이틀동안 몇 입 먹지 않았던, 

걱정이 되어 그녀에게 무슨 일 있는지, 거식증은 아닌지,

꼬치꼬치 캐물다 결국 면박을 받은. 

그리고 나는 어제의 일들을 다시 떠올린다.

더럽고 짜증나던, 마음 속의 커다란 상처.

믿음의 붕괴와 남자의 자존심. 

나는 얼른 불쾌한 마음을 다스리며 다시 노트북에 집중한다.

노래를 듣고, 재밌는 tv프로그램을 보고, 친구랑 대화한다.

그 재미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간간히 들려오는 잡음들이

구멍구멍 짜증을 심어 놓는다.

전자레인지의 기계음, 그녀가 여는 얇은 플라스틱의 덮개가

만드는 소음, 그녀의 발소리, 나는 내가 극도로 예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평소 친구와 술마시러 나갈 때, 옆에서 머리채를 잡으며

싸우는 여자들의 흥미진진한 욕지꺼리도 신경 쓰지않던 내가,

이 조그마한 소음들에 엄청난 짜증을 느낀다.

결국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 한다는 걸 깨달은 난

육체적인 일거릴 찾다 결국

담배 한 대를 문다. 깊게 한 모음을 들여 마신다.

목아지에 한 웅큼 모였던, 뱉고 싶었던 짜증섞인 욕들이

담배연기와 같이 내려간다. 다행히도 다시 올라오는 것은

담배연기일 뿐, 하고싶던 욕들은 올라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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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오유에서 눈팅만하던 부활입니다

이번에 글하나를 쓰게 됬는데.. 그게좀 이상한 의도여서

자기자신의 경험이니 수필이라 해야할지...

그냥 대단한 글도 아니고 제가 마음속에 쌓였던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 놓는 것 뿐이니, 격려도 좋고 질타도 좋습니다.

이 경험으로 인해 제가 성장하고 싶은 것 뿐이니..

아 그리고 글 제목에 낚이신 분들은 죄송합니다

變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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