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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조하나 소개해드립니다.
게시물ID : readers_8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풍저그
추천 : 2
조회수 : 4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06 13:56:56
광장에서

구급차 떠난 쪽으로 또 하루가 저물고
시간이 멈춰버린 시계탑에 눈이 내린다
아마도 짓밟힌 꽃잎을 덮어주려나 보다.

하나 둘 모여드는 얼굴 없는 군중 사이 
바람은 돌아와서 제 과거를 닦는지
찢겨진 현수막 앞에 공손히 엎드린다.

“광장을 닫으려면 자유도 함께 닫아라”
누구도 소리 질러 외치지 못했지만
허공을 떠돌고 있는 뜨거운 목소리들.

그 누가 침묵더러 가장 큰 소리라 했나
하나 되기 위하여 건네주는 촛불 속에
밟혀도 밟히지 않는 발자국이 보인다

(『유심』 2013년 3월호, 민병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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