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딸기 따기 체험 마을에 다녀왔어요.
하우스 들어갔더니,
딸기가 주렁주렁^^ 넘 탐스럽게 자랐더라고요.
체험객은 500g 짜리 플라스틱 통에
딸기 따서 가져가면 되는 체험이었어요.
이밖에도 딸기 비누 만들기, 시골밥상 체험 등등
즐길거리가 무지하게 다양하더라고요.
제가 딴 딸기는 설향이라는 품종인데요.
당도가 품종 중에서는 가장 높다고 합니다.
따면서 시식해도 되는데,
농약대신 발효 액비로 키운
딸기라 씻지 않고 먹어도 안심.
새콤달콤하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체험마을 대장님이
요즘 날씨가 널뛰기해서
딸기 키우는 데 어렵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우스에서 일찌감치 나와서
그분과 얘기했는데요.
어려움이 참 많으세요.
마을을 찾아주시는 분에게 정말 고맙지만
일부 욕심 많은 체험객이 있어
난감하다는 거예요.
정해진 양보다 훨씬 많이 따가려는 손님이 많다는 얘기죠.
딸기 따기와 시식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인데
500g 플라스틱 통에 그야말로 머슴밥처럼
따서는 실컷 먹고는 채워넣기를 반복하는
체험객이 더러 있어 "미치겠다!"고 하더군요.
딸기 체험은 대략 2월부터 5월 말이면 끝나거든요.
올해는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농사도 꽝인데, 그런 손님을 보면
마을 주민들이 뭐라 말은 못하시고
속앓이만 하는 상황이더군요.
미안했어요.
저도 딸기 따면서
통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지는 않았지만
즐겁게 시식 했거든요.
딸기 농사 짓는 어르신이 그러셔요.
적당히 즐겼으면 좋겠다고요. ㅠㅠ
넘 과한 체험객을 보면
'군복입은 예비군'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어응, 반성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