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지르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할부가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잔차와 별 하나에 헬멧과 별 하나에 속도계와 별 하나에 오일과 별 하나에 빕과 별 하나에 카본, 카본
굇수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어릴 때 세발자전거를 같이 타던 아이들의 이름과, 피나렐로, 루비, 파르텐샤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로드여신이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토끼, 노새, 노루, 「엄복동」 이런 라이더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굇수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선두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자덕은 부끄러운 평속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잔차가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로그가 무성할 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