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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스, 인생사 새옹지마.ssul
게시물ID : humorbest_881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답없는질문
추천 : 45
조회수 : 2073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5/12 05:50: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5/12 01:44:57
역전에 역관광이 되풀이 되는 혼돈의 공방에서
단 하나의 작은 움직임은
모든 게임의 판도를 뒤엎는다

최악의 수는 역전의 수

용성락 한방에 10명의 승패를 뒤바꿔 놓았던 그 날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개월 전

한창 물오른 실력을 과시하는 로라스로
1승 9패, 거침없이 양학을 당하고 있던 어느날 이었다

뇌의 원료로 정의를 쏟아부은
로라스는 부상당한 적은 공격하지 않았다

마치 아이거산에서 부상당한 루이스를 상대로 패배를 선언했던,
희대의 트롤링을 게임에서까지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

로라스와의 으리는 지켰지만
팀원과의 으리는
떨어지는 랭킹포인트마냥
미지의 심해협곡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용성락은 쓸때마다 메마른 대지에 쓸쓸히 떨어져 내렸다

적군들은 그야말로 떨어진 운석 주으러 다니듯이
추락한 내 로라스를 잡아다가 코인으로 환전했다

죽어서까지 새끼들의 먹이로 육신을 내주는 가시고기처럼

나를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란 적군들을 막을 방법이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

이미 전방타워는 적군들의 장갑과 상의로 탈바꿈한지 오래였고

후방타워는 입에 우물거리는 버거와
쪽쪽 빨아대는 콜라로 변모한지 한참이었다

적군들은 그에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인지
우리 수호자를 중고나라에 매물로 내보낸 것에 모자라

남은 타워까지 징글맞은 눈대중으로 견적을 내고 있었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 우리팀은 점점 희망을 잃어갔다

'한'이라는 정서를 춤과 노래로 승화시킨 선조들의 얼을 본받아

본진 중앙에서 다같이 춤3을 추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유리한 점이라고는
캐릭터들의 평균외모 밖에 없는 우리팀의 상황은

막무가내로 들이닥친다는 적팀의 전략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나는 생각했다

'이미 말아먹은 게임...
공성으로 평균점수라도 챙기자'

용성락을 써도 도망가지않고 맞아 주는 한결같이 착한 친구,
적팀타워와 마지막을 함께하자고...



이런 다짐은 용성락을 쓰자마자 무참하게 깨져나갔다

아군 진영으로 난입하는 적군과는 별개로
혼자서 한타한타 정성들여 트루퍼를 때리는 이탈리아의 장인,
히카르도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그대로 용성락을 꽂았다





결과는
1kill + 3단계 공성지원부대

그다음부터의 시간은 물결같이 흘렀다

말끔하게 버텨내던 적팀의 전방타워 3개가 부지불식간에 녹아내리고

로라스의 절륜한 공성력은 4번째 공성지원부대가 되어 적팀 후방타워까지 무너뜨렸다



본진의 상황도 반전의 바람을 맞았다

줄줄이 쏟아지는 코인에 힘을 받은 아군들은
칼같이 맞아떨어지는 궁조합으로
적군을 하나하나 끊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로라스라는 어긋난 톱니바퀴가 이탈하자 그제서야 제대로 작동하는 모양이었다



뒤늦게 리스폰을 마친 히카르도가 불멸자를 켜고 나타났지만

그의 눈에 비친것은
30렙짜리 트롤 로라스가 아닌

다섯개의 타워를 무너뜨리고
혼자서 수호자를 굴복시킨 60렙짜리 엑셀로라스였다

히카르도는 두번의 죽음 끝에 다시 전광판으로 돌아섰다



적군들은 하얀 채팅으로
'이걸 지냐'
'어떻게 다이긴 판을...'
등등의 말로 계속해 의견을 피력했지만

모든 적군을 물리치고 적 본진에 입성한 아군들의 손에 결국 승리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 ...



게임이 끝나고
나는 주괴 5개씩 우편함으로 보내라며 호기롭게 외쳤지만

아군들은 니가 싼 똥은 니가 치워야지 라며 면박을 주면서도 다같이 즐거워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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