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야기에 지칠대로 지친 한 사람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이 망할 정부의 미친듯한 유체이탈 대처와 그를 꼭 닯은 여러 부처의 대응들을 보면서 이젠 헛 웃음만 나오네요
단도직입하면 전 지금 상황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아이들과 그저 잘 못 했다면서 리본을 달고 다니는 어른 들... 왜? 뭐가 우리가 잘 못 한겁니까? 보통의 사람들은 지금 아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같이 슬퍼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잘 못 한게 무엇입니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잘 못 한게 있습니까? 잘 못했다고 사과하고 백배 사죄해야 하는 것들은 해경과 언딘을 비롯한 이 썩을 나라의 정부 아닌가요?
우리는 책임을 나눠 가지며 슬픔을 공감하는 것도 정도이지 말도 안되는 조치와 대처능력을 왜 우리 자신에게 돌리는지,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와 엮어 말씀드리면 촛불의 끝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봐야할거 같습니다. 저번주 주말에 촛불문화제를 참석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들고 있는 촛불의 성격이 애도인지 아니면 정부에 대한... 아직 그 성격을 규정짓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촛불이 향해야 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디선가 말하는 "어른들이 잘 못했다"라는 구호로 정부를 제외한 우리 모두에게 죄책감을 뒤집어 씌우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분명 바로 잡아야 합니다. 추모와 애도로 끝날 촛불이라면 제가 정말 오해한 거지만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이 촛불의 끝을 생각해봐야 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