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掌篇小說) 소설 - 인연의 끝
'이건 진짜 공간의 낭비야...'
최소 30포인트 이상의 명조체로 <퇴원확인증> 쓰여진 종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A4의 반도 채우지 못한 이 문서에는 태양계의 행성을 늘어 놓은 듯 어마어마한 자간을 자랑하며 A4용지의 중앙에 작은 글씨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수술경과 : 일상생활 가능
주의 사항 : 하품하지 말것, 기침하지 말것, 코풀지 말것, 배변시 무리하게 힘주지 말것
'어디가 일상 생활이 가능한건데?'
난 퇴원증을 구겨 멀리보이던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이제는 쓰레기가 된 퇴원확인증은 쓰레기통에 들어가길 거부하고, 마침 병원을 향해 가던 한 여자의 머리에 맞고 떨어졌다.
여자는 당황스러운 눈 빛으로 날 바라봤고, 난 사과를 하기위해 부랴부랴 여자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여자를 본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듯 나도 우뚝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시간이 멈춰 버렸다.
진짜로 시간이 멈춰 버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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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장(掌)자를 쓴 장편소설입니다 ㅡ,.ㅡ;
문화는 아닌것 같고, 유머도 아닌것 같고, 그냥 문득 떠올라 끄적거린거라.. 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
그냥 ASKY가 생각났어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