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애를 좋아하게 될 줄 정말 몰랐어요. 같은 성별인 그 애를 좋아하게 될줄 정말 몰랐어요.
같잖게 성 정체성 혼란이니 할 나이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이랬던 것 같아요. 옷을 갈아입는데 그 애가 갈아입을 때마다 고개를 숙이게 될 줄도 몰랐고 여자애들끼리 흔히 하는 스킨십이 그렇게 긴장될 줄도 몰랐어요 그 애가 연애상담을 했을 때 내가 울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전 지금까지 한번도 절 부끄러워 한 적이 없어요. 또래애들이 얼굴가지고 정말 심하게 자기비하해도. 성적으로 자기비하를 해도 자기비하만큼은 가장 미친짓이라고 북돋아주는 편이었고. 실제로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난 내가 나를 이렇게 더럽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동성애자 양성애자 싫지 않아요. 내가 이런데 왜 싫겠어요. 그런데 정말 이기적이지만, 내가 이런건 싫어요.
그래서 더 남자애들이랑 다니는 것 같습니다. 안 좋아하려고. 여자애들이랑 있으면 항상 겉속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은 내가 싫어서요. 사실 그렇게 다르게 행동하는것도 아닌데.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아닌데 그냥 여자아이들이랑 있으면 내가 예민해지는게 속상해요.
오년째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있어요. 티를 내지 않는 데는 이골이 나서 괜칞지만 오늘 친구가 한마디 하네요. 동성애자 관련 글을 보고는 이런 애들 더럽다고. 누가 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안그래도 항상 걸렸던게 오늘 다 터진 느낌이에요 그냥 한번만 위로해주세요. 나 안 더럽다고. 그렇게 다른사람들이랑 다른 것도 아니라고 한 마디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