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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니까 더럽지 않다고. 한번만 위로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881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ob
추천 : 1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0/26 23:38:43



전 대중매체로만 접했던 일이 실제로 저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그 애를 좋아하게 될 줄 정말 몰랐어요.
같은 성별인 그 애를 좋아하게 될줄 정말 몰랐어요.


같잖게 성 정체성 혼란이니 할 나이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이랬던 것 같아요.
옷을 갈아입는데 그 애가 갈아입을 때마다 고개를 숙이게 될 줄도 몰랐고
여자애들끼리 흔히 하는 스킨십이 그렇게 긴장될 줄도 몰랐어요
그 애가 연애상담을 했을 때 내가 울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친이랑 깨졌다고 오늘도 그렇게 펑펑 우는데. 말로는 위로하면서 속으론 안도하는게 스스로도 같잖아요.


전 지금까지 한번도 절 부끄러워 한 적이 없어요.
또래애들이 얼굴가지고 정말 심하게 자기비하해도. 성적으로 자기비하를 해도
자기비하만큼은 가장 미친짓이라고 북돋아주는 편이었고. 실제로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난 내가 나를 이렇게 더럽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동성애자 양성애자 싫지 않아요. 내가 이런데 왜 싫겠어요.
그런데 정말 이기적이지만, 내가 이런건 싫어요.

그래서 더 남자애들이랑 다니는 것 같습니다. 안 좋아하려고.
여자애들이랑 있으면 항상 겉속 다르게 행동하는 것 같은 내가 싫어서요.
사실 그렇게 다르게 행동하는것도 아닌데.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아닌데
그냥 여자아이들이랑 있으면 내가 예민해지는게 속상해요.


오년째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있어요.
티를 내지 않는 데는 이골이 나서 괜칞지만
오늘 친구가 한마디 하네요. 동성애자 관련 글을 보고는 이런 애들 더럽다고. 누가 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안그래도 항상 걸렸던게 오늘 다 터진 느낌이에요
그냥 한번만 위로해주세요.
나 안 더럽다고. 그렇게 다른사람들이랑 다른 것도 아니라고 한 마디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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