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예는 영화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사형 씬에서 나타납니다. 사형대에 서기전의 긴장과 자신의 몸에 바늘이 꼽히는 공포는 사형수의 얼굴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며, 영화는 이를 익스트림 클로즈 업해서 보여주며 관객은 상세히 묘사되는 사형수의 얼굴에 함께 그 공포와 긴장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이를 지켜보며 수녀의 눈물 역시 클로즈업 되며 두 개의 씬은 관객들에게 죽음의 공포에 대해 강조하고, 사형이라는 제도에 의한 죽임 역시 또 다른 '살인'임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사형 장면에 뒤이어 교차되는 롱 샷으로 나타나는 사형수의은 관객의 사형수에 대한 과도한 이입을 방지주죠. 사형씬은 십자 자세로 죽은 사형수와, 같은 자세의 피해자들의 시체가 교차되며 끝이 납니다. 굉장히 복잡 미묘한 감정을 주는 씬이였어요.
여튼 이런 경향은 영화 전반에 걸쳐 나타납니다.
이 때 사형수의 얼굴을 익스트림 클로즈업하여 그의 공포 등을 관객에게 내면화했던것처럼 위에 언급한 모든 인물들이 사형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는 장면은 모두 클로즈 업 되어 영화에 나타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피해자의 가족들의 주장이 나오는 장면이에요.
피해자의 아버지인 델라크로 씨는 처음 법원에서 주인공인 수녀와 마주치는 장면에서 무릎까지 나오는 미디움 샷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의 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컷이 바뀔 때 마다 카메라는 점점 그의 얼굴을 가까이 찍어가죠.
홉의 부모님의 장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소파 위 두 부부의 전신을 잡았던 카메라는 그들의 딸의 시신을 본 장면을 말하면서 점점 더 클로즈업합니다. 사형수의 죽음에 쓰인 클로즈업이 관객들에게 사형수의 공포를 전달했다면 희생자들의 부모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장면은 그들의 슬픔을 관객들의 가슴에 깊숙이 내면화한다. 경찰이나 신부 등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들의 주장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감독은 등장인물과 관객과의 실질적인 거리를 줄이고, 결국에는 심리적 거리까지 가깝게 하는 방식을 통해 사형제도 양측의 주장을 관객들에게 기계적 이해가 아닌 직접 내면화된 감정적 공감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영화는 사형수를 옹호했던 수녀와 사형수를 증오했던 델라크로씨가 함께 기도를 하고있는 장면을 1분이 넘는 롱 테이크 샷으로 잡으면서 끝이 납니다. 이 1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시간을 끌여들여 1분 10분 1시간을 사형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께도 이 1분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꼭보세요 강추
솔직히 이정도면 미미한 스포라고 생각합니다 :)
글 읽고 봐도 좋은 영화에요
1. 글을 한번에 쓴게 아니라서 감정이 오락가락할수도있구, 평이한 문어체로 썼다가 합치면서 구어체로 바꾼거라 못고친부분있을수도이씀
2. 원래 본문은 샷 크기 분석글이였어요 거기다 서론이랑 여기저기 잡다한거 넣고 고쳐쓴거라 샷 크기관련 문장이 과하게 많을수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