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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 감사의 글.twt
게시물ID : soccer_88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리베어ψ
추천 : 10
조회수 : 5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1/16 00:41:57
감사의 글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 깊은 좌절과 약간의 성공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시간들을 지나 

이제 여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사함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언젠가 한번은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꼭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2000년대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수비불안] 이였고 저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사실 저 때문에 진 경기가 한두번이 아니였음을 고백합니다. 

내 실수를 엄한 동료들이 덮어쓴 적도 있었고 정정당당히 마주해야 할 패배 앞에서 비겁한 변명과 핑계로 대신한 적도 많았습니다.

가끔 한국축구와 K리그에 일부러 싫은 소리를 한적도 있습니다.

한국축구와 K리그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축구가 발전하는 모습..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우리가 바꿔 나가야할 수많은 것들 사이에서 한국축구를 통해 성장한 어떤 선수의 작은 책임

감이였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지난 27년간 치열한 그라운드를 내달리느라 그라운드 밖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던 저는.. 

이제서야 27년간의 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 밖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고 있는지를 깨닫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할수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도움만 받았을 뿐.. "누군가에게 나는 어떠한 도움이 되었나..?" 라는 스

스로의 물음 앞에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의 나의 삶이 어떠한 삶이여야 하는지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 태어나 나라를 대표해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 155경기는 제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 입니다.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시작한 축구.. 그래서 "축구는 내가 즐거운게 우선" 이라는 1인칭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저는,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태극기 앞에서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렸을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에서야.. 

진정한 축구의 즐거움은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그라운드 안에서만 느낄수 있는 축구의 즐거움을 더이상 느낄수 없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하지만.. 

지난 27년간 스스로에게 충분히 정직했기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채워주신 모든 지도자 분들과 동료들 선후배님들 그리고 한국의 모든 축구팬들과 언론 여러분들.. 

마지막 인사를 할수있도록 배려해 주신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나이키와 지센,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들.. 사랑하는 아내, 두 딸에게 고맙고 감사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Y.P.LEE



출처: 이영표 선수 트위터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1eP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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