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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문재인 후보 확정, 그리고 대한민국의 당면과제
게시물ID : sisa_881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2
조회수 : 1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03 22:03:31
이곳 시간으로 새벽 세 시가 좀 넘은 시간에 잠에서 깨어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리고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곧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됐습니다. 예상했던대로 문재인 후보의 과반 이상 득표. 총 57%의 지지율로 그는 결선 투표 없이 19대 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이제 그의 말대로 분열의 찌꺼기까지 가차없이 쓰레기통으로 보내 버려야 하는 것이 숙제가 됐습니다. 대부분 예측 가능했던대로 그의 과반 득표 및 후보 지명은 대세였습니다. 이제 이 대세가 대선 때까지 별 탈 없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후보는 자기의 입장을 후보수락연설에서 밝혔지만, 그와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의 입장들은 어떤지가 궁금합니다. 아마 곧 소셜미디어와 뉴스를 통해 알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분들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나름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재명 시장이 끝까지 매우 근소한 차까지 추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희정 지사가 결국 2등을 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분명한 적폐 청산에 대한 입장, 확실하고 명백한 개혁 의지가 돋보였음에도 안희정 후보가 2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우리가 오래 전부터 '안정 희구 세력'이라고 불러왔던 이들의 투표 때문이었겠지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지만, 우선 특기할만한 것은 당장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가들의 외교 전략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 감지된다는 겁니다. 주한 미국 대사였던 마크 리퍼트가 최근 한국으로 귀국해 프로야구 관람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지금 한국엔 미국 대사가 없습니다. 애초에 트럼프가 리퍼트를 소환했고, 중국 대사와 일본 대사는 임명했지만 한국 대사는 아직 임명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 한국을 보는 시각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은 쩌리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같은 '권한 대행' 체제에서는 정상적 외교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한국이 외교적으로 불리함을 크게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일본도 부산 소녀상 설치 사건 이후 소환했던 자국 대사를 슬그머니 다시 한국으로 입국시켰습니다. 박근혜 정권 아래서라면 기대하기 힘들었던 일일 터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아무런 소문내지 않고 일본 대사를 복귀시킨 것 역시 한국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날 것임을 예상하고 두는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도 아직까지 겉으로 드러내고 있진 않더라도, 미국의 외교전력과 기존의 권력이 공백상태가 되었고 정권교체가 확실시되는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할 것임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지역적, 전략적 특수성 때문에도 우리의 외교는 특히 중요합니다. 이명박근혜 시대 때 미국에 대한 사대 굴욕 외교에 몰빵해 빚어낸 참사들을 어떻게 되돌려 놓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적폐청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할 겁니다. 안팎으로 어깨에 짊어져야 할 그 기대의 무게, 문재인이라는 이가 잘 걸머지고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촛불 혁명으로 인해 자라난 국민의 열망, 그것을 제대로 받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걱정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국민은 적폐에 대한 '매우 과감한' 청산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못 해낼 경우, 이번에 받은 그 절반 이상의 지지는 그만큼 이상의 반발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책임도, 무게도 큰 것이 이번 경선이었습니다. 

어쨌든, 문재인 후보의 성공을 빕니다. 그가 지금 백척간두에 선 한국을 끌어나갈 수 있는, 그런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힘들 때는, 그와 함께 경쟁했던 이들에게 기꺼이 손내밀수 있는 그런 용기도 아울러 지녔으면 합니다. 그건 부끄러움이 아니라 용기니까.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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