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얼웅얼 미친듯이 주문을 외운다.
분노, 죄책감, 슬픔 ...
가슴 속에 켜켜이 쌓여있는 어두운 감정들을 주문을 통해 허공에 뿌린다.
내 방 안에는 이미 금줄과 정화수로 단단히 결계를 쳤으니
이 밖으로 저주가 새어나가지는 않을게다.
웅얼웅얼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양손바닥과 발바닥에 부적을 그린다.
머리카락이니 사주니 그런건 필요가 없다.
내가 나에게 거는 저주이니 이처럼 간단하고 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로 인해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받은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 위해서
나는 나에게 저주를 건다.
바라건대 내가 온전히 파멸하기를
나라는 사람에게 동정심 갖는 사람은 세상에 없기를
내가 상처를 준 그 죄의 대가를 온전히 치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