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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2ch괴담]중고차의 비밀
게시물ID : panic_88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KRKO
추천 : 15
조회수 : 34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5/29 21:01:51
과거 나는 어느 중고차 경매장에서 일했었다.

왜건 차량 한대의 경매가 끝나고 며칠 후, 불만처리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중고차 거래다보니, 기본적으로 클레임은 많을 수 밖에 없다.



장비 중 일부가 결품이거나, 서류상 처리가 잘못 된 게 대부분이고.

이쪽도 워낙에 잦은 일이라 매뉴얼이 구축되어 있어서, 트집에 가까운 건 거절하고, 이쪽이 잘못한 것이면 사과하고 보완한다.

차량 자체의 문제면 경매에 출품한 사람이 돈으로 해결하는거고.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라, 즉석으로 판단해 대처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에 걸려온 전화는 달랐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노가 아니라 어딘지 모를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




[차 안 룸미러에 여자가 비쳐요...]

순간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갔다.

장난전화인가 싶기도 했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끊어버릴 수도 없어, 우선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룸미러에 여자가 비쳐요. 잘못본 게 아니라니까요. 너무 기분 나빠서 이 차 그냥 반품하고 싶어요.]

이런 클레임은 처음이었기에, 나는 일단 전화를 끊고 상사와 상담했다.



손님과는 조금 분쟁이 있었지만, 결국 우리 쪽에서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대개 클레임으로 인해 회수한 차는, 다시 경매에 나오게 된다.

그 왜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는 다시 차를 정비하고 조사한 후 출품했고, 어느 중고차 체인점으로 다시 팔려가게 되었다.

차 이력에 "영구차로 사용하던 것" 이라는 꼬리표를 새로 붙인채.

지금도 어딘가에는, 룸미러에 여자가 비치는 그 왜건이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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