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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경) : 언제나 너를 보고 있어
게시물ID : panic_88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것은너의
추천 : 10
조회수 : 92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5/29 2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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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나는 빠르게 화장실을 뛰쳐 나왔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나는 2가지의 습관이 있다.

 

첫번째는 최대한 거울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

 

두번째는 최대한 빠르게 들어갔다 나올 것.

 

 

수건을 집을 때가 가장 위기인데 하필 거울 맞은편 벽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공중화장실은 그나마 괜찮다. 사람이 많을수록 감시하기는 쉬우니까.

 

 

이것은 편집증일까? 하지만 나도 몇 년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에게 불행을 몰고 온 사람은 가스검침원이었다.

 

그가 부엌에 들어서는 동안, 나는 내키지 않았지만 급한 일을 해결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검침원은 그걸 못 봤던 모양이다.

 

검침 끝났고요! 어이구, 죄송한데 저 화장실 좀 쓰겠습니다.”

 

가스검침원이 불을 켜려다 실수로 화장실 불을 껐다.

 

 

화장실 내부에는 순간 암흑이 찾아왔다.

 

문이 잠겼음을 안 검침원은 사과하며 불을 켰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을 것이다.

 

그때 차라리 눈을 감았더라면…… 아니 아예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았더라면……

 

하지만 나는 그때 알아버렸다.

 

 

 

그놈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거울면에 이마를 바싹 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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