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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72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까맛사탕★
추천 : 20
조회수 : 312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9/20 13:52:45
우리 외가집은 강화에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강화에는 여기저기 유적지가 많은데요
외가집도 그많은 유적지중 한곳인 강화서문 근처였습니다. 주변엔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었던 연무당터도 있고 그뒤로는 작은시내가 흘러 어릴적엔 많이 놀러가곤 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집을 짓는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옛날집을 짓는 목수셨겠지요
힘도 장사셨고 성격도 호탕한 분이셨다고 하네요
매번 남의 집만 지어주시던 외할아버지께서 마침내 터를 얻어 집을 지으시게 되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서문근처 산 어귀였답니다.
산어귀라해도 야트막한 언덕 근처라고나 할까요
여튼 터를 잡고 집을 짓던 어느날 외할아버지 께서 점심을 드시고 낮잠을 주무시는데...꿈에 왠 무사 한명이 서문 저편에서 막 달려오더랍니다.
그러더니 이놈 여기는 내땅이다. 썩 물러나거라!
하며 호통을 치더랍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도 지지 않으시고 이놈 니까짓 놈이 뭔데 가라 마라 하느냐 하며 버티셨다고 해요
그렇게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씨름으로 승부를 보기로했는데 ...결과는 외할아버지의 승!!
기분좋게 승리를 만끽하시던 외할아버지께 그 무사는 분하다는 듯 이놈 내가 가만두나 보자!!
라고 소리친 후 사라졌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이후 벌어졌다네요
집은 무사히 다지었는데 밤만되면 저벅저벅 소리와 함께 벽에다가 자갈을 붓는 듯한 소리가 쫘르륵 쿵 쏴아~하며 들려왔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장난인가 싶어 나가보면 아무도 없고 아침이되어서 나가봐도 돌한조각 없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무섭고도 기이한 일이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그 이후로 계속해서 그 무사와 싸우는 꿈을 꾸셨고 자꾸 술을 드시는 일이 잦아 지셨다고 합니다.그러다 결국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결국 외할머니께서는 그집을 떠나 이사하시게 되었지요
그 이후엔 다행히도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몇가지 첨부하자면 그집 짓던중에 오래된 도자기가 나왔다던가...그집에서 밤에 서문쪽을보면 도깨비불이 왔다갔다 했다던가 하는 에피소드도 있긴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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