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은 TK지역에선 ‘딴 세상’ 이야기였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TK를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달렸지만 TK바닥 민심은 차가웠다. 택시기사 박 모씨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문재인은 일단 제외”라고 선을 그었다. 왜 싫어하는지 이유를 묻자 “정치도 해본 놈이 해야됩니더. 걘(문재인) 안돼예”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안희정·안철수 등에 대해서는 “안희정은 곧 떨어져 부릴낀데”라고 했으며 “안철수는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호남당(국민의당)이라 싫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소신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과 ‘막말 정치인’이라는 평이 충돌했다. 서문시장 건너편에서 10년 넘게 침구집을 운영해 온 김모 씨(45)는 “진주의료원 사태를 강단있게 해결한 것을 보면 카리스마는 맘에 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동료 직원은 “근데 요새 말을 너무 막 하지 않나”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김 씨가 “그렇긴 한데 생각해보면 맞는 말도 많이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