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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醱축제] 불면증
게시물ID : readers_15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마
추천 : 8
조회수 : 2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0 19: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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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시월의 뾰족한 달빛 끝에 풀벌레 소리가 슬슬 스러져 최면에 들게 한다. 
오늘은 수면제 대신이다. 
공기의 층이 켜켜이 내 몸 위에 눕는다.  
맥이 뛸 때마다 웅웅 방 모퉁이가 멀어지면 
창문 유리에 분광된 빛이 내가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았는지 하나하나 헤아린다. 
가장 많이 쓴 가면은 미친 웃음을 흘린다. 
빨주노초파남보 
그 밖의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속에 맨 얼굴이 떠 있다. 
방바닥에 맺힌 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색이 없다.
꿈의 가격이 얼마인지 흥정 붙여본다. 
아무래도 그른 잠자리 베개에 얼굴이 뻐근하다. 
오늘은 무던히도 너의 흔적을 찾으려고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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